Chapter 2
푸른 눈의 예언
김현의 푸른 눈은 상대의 기를 읽어 최적의 미래를 보여준다. 그는 이 능력을 이용해 첫 번째 시련에 맞선다. 그의 충동적인 성격과 정의감이 충돌하며 흥미진진한 전투가 시작된다. 김현은 진콜로세움 11위로 도전자들과의 대련
진 콜로세움의 11위, 김현은 링 위에 서 있었다. 관중석의 함성은 그의 귀를 때리는 파도 같았고, 링 바닥의 차가운 감촉이 샌들을 통해 전해졌다. 눈앞에는 첫 번째 도전자가 서 있었다. 덩치는 산만 했지만, 그의 눈빛은 맹수의 그것처럼 번뜩였다. 김현의 푸른 눈은 이미 상대의 기를 읽고 있었다. 붉게 타오르는 열기, 그 안에 숨겨진 불안감. 그의 푸른 눈동자 속에는 수많은 미래가 스쳐 지나갔다. 빗발치는 공격을 피하는 미래, 정면으로 받아치는 미래, 그리고… 승리의 미래.
“자, 이제 시작이다!”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링에선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상대방이 먼저 움직였다. 거대한 주먹이 김현을 향해 날아들었다. 김현은 본능적으로 몸을 숙였다. 푸른 눈이 보여준 최적의 미래, 상대의 공격 각도를 읽고 피하는 타이밍. 그의 몸은 이미 그 미래를 따르고 있었다.
“크윽!” 상대방은 허공을 가른 주먹에 당황한 듯 짧은 신음을 흘렸다. 김현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푸른 눈은 다음 공격을 예고했다. 상대방의 무릎이 살짝 꺾이는 순간. 김현은 카운터의 타이밍을 노렸다.
“네놈은 아직 멀었다!” 상대방의 거친 외침과 함께 두 번째 공격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제법 빨랐다. 하지만 김현의 푸른 눈은 이미 그 궤적을 읽고 있었다. 그는 발을 내딛으며 상대의 팔을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정확한 타이밍에 그의 주먹이 상대의 복부를 파고들었다.
“콰앙!”
김현의 주먹이 닿는 순간, 그의 눈앞에 펼쳐졌던 미래가 현실이 되었다. 카운터 능력. 타이밍에 맞춰 공격하면 상대의 공격력이 2배에서 10배까지 증폭되어 되돌아간다. 상대의 공격 에너지를 흡수하여 역으로 되돌려 주는, 김현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다.
“큭!” 상대방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나가떨어졌다. 그의 얼굴에는 고통과 함께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뒤섞여 있었다. 김현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상대를 응시했다. 푸른 눈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상대의 기가 급격히 약해지는 것을 감지했다.
“이대로 끝낼 수는 없지!” 상대방은 이를 악물고 다시 일어섰다. 그의 눈빛은 더욱 맹렬해졌다. 김현은 그의 눈에서 붉은 기운이 더욱 강렬하게 타오르는 것을 보았다. 분노, 그리고 절망.
“또다시 덤벼라!” 김현은 도발했다. 그의 정의감과 다소 충동적인 성격이 뒤섞여, 그는 단순히 이기는 것을 넘어 상대를 압도하고 싶었다. 푸른 눈은 다음 공격을 예견했다. 이번에는 더욱 빠르고 강력한 연격이었다.
김현은 다시 한번 푸른 눈이 제시하는 미래를 따랐다. 상대의 주먹을 흘려내고, 그의 허점을 파고드는 움직임.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상대의 공격은 예측보다 훨씬 빨랐고, 그 힘은 김현의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크윽!” 김현은 간신히 마지막 공격을 피했지만, 그의 팔에 날카로운 통증이 스쳤다. 상대의 공격이 빗나가긴 했지만, 그 바람만으로도 그의 피부를 베고 지나간 것이다.
“이… 이럴 수가?” 김현은 당황했다. 푸른 눈이 보여준 미래와는 다른 결과였다. 그의 카운터 능력은 정확한 타이밍에 발동했지만, 상대의 공격력을 완벽하게 증폭시키지는 못했다. 오히려 상대의 공격이 더욱 거세진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흥, 네놈의 푸른 눈도 만능은 아니지!” 상대방이 비웃었다. 그의 얼굴에는 승리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었다. “네놈은 너무 순진해. 이 쉐어 세계에서 살아남으려면, 상대의 힘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고!”
김현은 상대의 말을 곱씹었다. 그의 푸른 눈은 상대의 기를 읽어 최적의 미래를 보여주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었다. 상대의 감정, 의지, 그리고 숨겨진 힘까지 모두 읽어내지는 못했다. 그는 다시 한번 푸른 눈을 통해 상대를 바라보았다. 붉은 기운은 더욱 거세졌고, 그 안에서 검은 그림자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저건… 대체 뭐지?” 김현은 혼란스러웠다. 그의 푸른 눈이 읽어내는 상대의 기는 단순한 분노나 절망이 아니었다. 무언가 다른, 더욱 어둡고 강력한 힘이 느껴졌다.
“네놈은 곧 알게 될 것이다!” 상대방이 포효하며 다시 달려들었다. 이번에는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속도와 파괴력이었다. 김현은 본능적으로 푸른 눈을 통해 미래를 읽으려 했지만, 눈앞에 펼쳐지는 미래는 너무나도 혼란스러웠다. 수많은 공격이 겹쳐 보였고, 어느 것이 진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이대로는 안 돼!’ 김현은 위기를 직감했다. 그는 모든 것을 걸고 카운터의 타이밍을 노렸다. 상대의 주먹이 그의 얼굴 바로 앞에서 멈추는 순간. 김현은 온 힘을 다해 주먹을 날렸다.
“콰아아앙!”
이번에는 김현의 카운터가 제대로 발동되었다. 상대의 공격력이 폭발적으로 증폭되었고, 그 힘은 링 전체를 뒤흔들었다. 상대방은 비명과 함께 링 바닥에 쓰러졌다. 그의 몸에서는 붉은 기운이 사그라들었고, 더 이상 이전과 같은 위협적인 기운은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은 안심할 수 없었다. 그의 푸른 눈은 여전히 상대방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희미한 검은 그림자를 감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분명 무언가 다른 것이었다.
“승자는 김현!” 사회자의 외침이 링을 가득 메웠다.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김현의 귀에는 그 소리가 멀게만 느껴졌다. 그는 쓰러진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승리의 기쁨보다는 복잡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저 검은 그림자는 대체 뭐였을까?’
그때, 그의 귓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김현, 괜찮니?”
고개를 돌리자, 아리아가 그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몸은 30%가 기계로 이루어져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은 따뜻했다. 김현은 그녀를 보며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리아, 왔구나.”
“괜찮아 보여서 다행이야. 네 푸른 눈은 오늘도 많은 미래를 보여준 모양이구나.” 아리아가 그의 곁에 다가서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걱정과 함께 약간의 호기심이 섞여 있었다.
“응, 그런데… 오늘 상대는 좀 이상했어. 내 푸른 눈으로도 완벽하게 읽어내기 힘들었거든. 그리고 그의 기운 속에서… 뭔가 다른 것을 느꼈어.” 김현은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아리아는 그의 말을 주의 깊게 들었다. 그녀의 눈동자가 잠시 반짝였다. 그녀의 기계 부품 중 일부가 그의 말을 분석하는 듯했다. “다른 것… 이라고?”
“그래. 마치… 어둠 같은 것이 느껴졌어.” 김현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아리아는 잠시 침묵했다. 그녀는 김현의 말을 완전히 믿는 듯했다. “어쩌면… 네 푸른 눈이 단순한 미래 예측을 넘어, 더 깊은 것을 감지하고 있는지도 몰라.”
“더 깊은 것?” 김현은 아리아의 말에 의문을 품었다.
“그래. 쉐어 세계는 단순히 각성자와 기계인간, 그리고 오리지너들의 싸움만이 전부가 아닐지도 몰라. 네 푸른 눈은 그런 숨겨진 진실을 감지하는 능력일 수도 있어.” 아리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김현을 바라보았다.
김현은 아리아의 말을 곱씹었다. 그의 푸른 눈. 단순한 예측 능력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의 심장이 두근거렸다. 그는 항상 싸우면서 느끼는 도파민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그 이상의 무언가를 느끼기 시작했다. 쉐어 세계의 진실. 그것은 그의 정의감과 충동적인 성격을 더욱 자극했다.
그때, 박사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김현, 아리아. 수고했네. 다음 경기를 준비하도록 하거라.”
“알겠습니다, 박사님.” 김현은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는 다시 한번 쓰러진 상대를 바라보았다. 그의 푸른 눈은 여전히 희미한 검은 그림자를 감지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패배자의 잔재가 아니었다. 어쩌면 쉐어 세계의 숨겨진 비밀을 풀어줄 열쇠일지도 몰랐다.
그의 마음속에는 새로운 호기심과 탐구심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 펼쳐질 전투들은 단순한 승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쉐어 세계의 진실을 향한 여정이 될 것이라는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그의 푸른 눈은 그 여정의 시작을 예언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