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가슴을 울리는 노래
나훈아의 노래 '고향으로 갑시다'는 화자의 가슴을 다시금 울린다. 산과 들이 어우러진 동산에 꿈을 싣고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열망이 커진다. 현실의 부조리함 속에서도, 화자는 희망을 잃지 않고 진실을 향한 의지를 다진다.
산과 산이 마주쳐 우는 동산. 그 풍경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내 기억 속 고향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나를 부르고 있었다. 낡은 사진첩 속 빛바랜 추억처럼, 때로는 따스한 품으로, 때로는 아픈 상처로 다가오는 곳. 누군가에게는 죽기 전에 꼭 다시 밟고 싶은 땅이요, 누군가에게는 꿈에서도 그리운 곳이건만, 어떤 이에게는 그 이름조차 떠올리기 싫은 지독한 기억의 굴레이기도 하다.
나는 그곳을 떠나왔다. 겉으로는 붉은 깃발을 흔들며 '당과 수령님', '사회주의 만세'를 외치지만, 그들의 가슴속 깊은 곳에는 알 수 없는 갈증, 막연한 자유에 대한 갈망이 소용돌이치고 있음을 나는 보았다.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른 채, 그저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갈구하는 무언가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그러나 그 손은 결국 쇠고랑으로 이어졌고, 험한 철창 속으로, 때로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져갔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그저 자유를 원했을 뿐인데 왜 이런 비극을 맞아야 하는지, 그 억울함과 답답함만이 그들의 마지막 숨결에 서려 있었다.
이길원 시인의 말처럼, 감옥의 문은 바깥에서만 열린다. 그런데 왜 나는, 내가 떠나온 고향에 진실을 알리고, 그들의 잃어버린 삶의 본능을 되찾아주려 할 때마다 정부의 탄압을 받아야 하는가. 왜 우리는,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침묵해야만 하는가. 이 질문들이 메아리처럼 가슴을 울릴 때, 어디선가 익숙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국민 가수 나훈아의 '고향으로 갑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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