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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6

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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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해서 가족들이 매일같이 희연이에게 약을 건넬 수는 없었다. 아무리 희연이를 위한다고 해도 매번 위험을 감수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들은 주변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움직여야 했다. 결국 약을 건네는 일도 한 달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할 정도로 드물었다.

그 이유는 분명했다.

중전 모란의 친정은 조선에서도 손꼽힐 만큼 막강한 세력을 지닌 가문이었다. 그 위세가 어찌나 대단한지 임금조차 함부로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였다. 만약 희연이의 집안이 벌이는 일이 발각된다면, 중전의 친정에서 얼마나 큰 분노를 보일지, 그리고 그 분노가 자신들의 가문을 어떻게 무너뜨릴지 가족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희연이 역시 그 사실을 모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희연이는 포기할 수 없었다.

"아버지, 어머니…… 헌이는 반드시 세자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희연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간절하게 호소했다.

"제 아들이 세자가 되지 못한다면, 제가 대체 무엇을 위해 이 모든 것을 견뎌야 한단 말입니까……."

부모님은 희연이의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하지만 그들에게도 손자가 세자의 자리에 오르는 일은 더없이 바라는 일이었다. 어느 조부모가 제 손자가 훗날 왕위에 오를 가능성을 마다하겠는가.

오라버니 또한 다른 계산을 하고 있었다.

희연이의 아들이 세자가 된다면, 외척이 되는 자신들의 가문 역시 더욱 높은 지위와 권세를 누릴 수 있을 터였다. 그는 희연이를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설득했다.

"희연아, 네 아들이 세자가 된다면 우리 가문에도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 아니겠느냐. 우리 모두에게 좋은 일이 될 것이다."

희연이는 한참 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마침내 작게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그날 이후 희연이의 가족들은 하나둘 같은 뜻을 품기 시작했다.

딸을 중전으로 만들고, 손자를 세자로 세우며, 마침내 가문의 권세를 되찾겠다는 야심이었다.

그렇게 가족들은 하나가 되어 중전 모란을 무너뜨리기 위한 계획에 발을 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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