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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4

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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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 빠른 왕자 였던 혁

혁이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눈치가 빠른 아이였다.

그 이유는 혁이가 자라온 왕실의 환경과 관련이 있었다.

혁이의 아버지가 왕이던 시절, 지금의 대비마마는 중전이었다.

당시 중전은 오랫동안 왕자를 낳지 못했다. 공주만 낳은 뒤 더 이상 아이를 갖지 못하자 왕실에서는 후계자 문제로 걱정이 커졌다.

결국 왕은 후궁들을 여럿 들였고, 후궁들은 차례로 왕자들을 낳았다.

중전은 왕실에서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던 중 오랜 기다림 끝에 늦둥이 왕자 혁이를 낳게 되었다.

혁이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군들의 눈치를 보며 자랐다.

후궁들의 표정과 말투도 살펴야 했다.

궁궐에서는 작은 말 한마디와 표정 하나에도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혁이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기분과 분위기를 빠르게 알아차리는 아이가 되었다.

어린 혁이가 알아차린 이상한 분위기

혁이는 궁녀들이나 후궁들이 서로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

여인들끼리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표정이 굳거나,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모습도 알아차렸다.

때로는 누군가 중전 예름을 싫어한다는 사실도 어렴풋이 느꼈다.

하지만 혁이는 여자가 아니여서 잘 몰라서

자신이 잘못 생각한 것일 수도 있다고 여겼다.

'내가 잘못 본 것일까? 정말 서로 싫어하는 걸까?'

혁이는 눈치가 빨랐지만 궁궐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이해할 만큼 성장하지는 못했다.

그렇게 혁이는 다른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작은 분위기까지 살피며 성장하고 왕이 된 거다

희연이는 예름이르 부러워했다. 처음에는 그저 부러움뿐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감정은 조금씩 질투로 변해 갔다.

희연이는 두 자식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하지만 막내라는 이유로 사랑받으며 자란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와 오빠는 누구보다 엄격한 사람들이었다.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호되게 꾸짖었고, 희연이가 울먹이며 "죄송해요."라고 애교를 부려도 돌아오는 것은 더 매서운 꾸중뿐이었다.

그럴 때마다 희연이는 속으로 상처를 삼켰다. 자신도 그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인데, 왜 자신에게는 늘 엄격하기만 한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어머니 역시 마찬가지였다. 유교적 가치관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조선에서 여자는 남자의 말을 따라야 한다고 배워 왔기에, 남편과 아들의 행동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그렇게 희연이는 누구에게도 제대로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지 못한 채 자라났다.

반면 예름이는 달랐다.

예름이는 네 남매 중 막내딸이었다. 위로 오빠가 둘, 언니가 하나 있었으며, 형제들과 나이 차이도 꽤 났다. 언니와 오빠들은 예름이를 끔찍이 아꼈고, 부모님 또한 사소한 잘못에는 크게 화를 내지 않았다. 물론 큰 잘못을 저지르면 엄하게 꾸짖었지만, 예름이는 가족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부족함 없이 자랄 수 있었다.

희연이는 그런 예름이를 바라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쓰렸다.

'나는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는데…… 쟤는 왜 저렇게 사랑받는 걸까?'

자신은 작은 잘못 하나에도 혼이 나고, 애교를 부려도 따뜻한 말 한마디 듣지 못했는데 예름이는 같은 막내딸이라는 이유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었다.

희연이에게 예름이는 그저 부러운 존재가 아니었다. 자신이 평생 바라왔지만 끝내 얻지 못했던 사랑을 당연하게 누리는 존재였다.

그렇게 희연이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부러움은 점점 깊은 질투로 변해 갔다. 그리고 그 질투는 어느 순간부터 돌이킬 수 없는 감정으로 번져 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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