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3장
세자 책봉과 어린 헌이의 상처였다.
어느 날, 전하는 후궁 희연의 처소가 아닌 중전 예름의 처소를 찾았다.
전하는 중전에게 왕실의 후계자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아이가 꼭 건강하게 자라야 하오. 머지않아 세자도 정해야 할 것이오."
이 이야기를 들은 예름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뜻밖의 말을 꺼냈다.
"저는 제 아들을 세자로 세우고 싶습니다."
전하는 중전의 뜻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소. 그대의 뜻을 생각해 보겠소."
하지만 아직 세자가 누가 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이 대화는 희연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중전과 전하만 알고 있는 이야기였다.
어린 헌이의 외로운 생활
한편 희연은 여전히 자신의 아들 헌이에게 가혹하게 대했다.
헌이에게 밥을 제대로 주지 않기도 하고, 심하게 꾸짖으며 함부로 대했다.
하지만 헌이는 모든 일이 자신의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희연은 늘 같은 말을 반복했다.
"네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살지 않았을 것이다."
어린 헌이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자신을 탓했다.
자신이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어머니가 행복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부러운 궁궐의 풍경
헌이는 가끔 중전 예름의 처소 근처에서 쌍둥이 왕자와 공주를 보았다.
아이들은 어머니에게 애교를 부리고, 장난을 치며, 궁궐 안을 신나게 뛰어다녔다.
예름은 아이들을 다정하게 안아 주고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헌이는 늘 부러웠다.
자신도 어머니에게 저렇게 사랑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희연은 헌이에게 다른 말을 가르쳤다.
"네가 중전마마의 아이들처럼 행동하면 안 된다. 너는 반드시 세자가 되어야 한다. 그것만 명심하거라."
희연의 친정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외가의 할아버지와 가족들까지 헌이에게 반드시 세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헌이는 점점 세자가 되는 것만이 자신의 존재 이유라고 믿게 되었다.
어린 헌이에게 세자는 더 이상 단순한 왕위 계승자가 아니었다.
어머니에게 사랑받기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목표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정작 헌이가 원했던 것은 세자라는 높은 자리보다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었다.
아직 아무도 몰랐다.
이 어린 왕자의 마음속에 얼마나 큰 외로움이 쌓이고 있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