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꿈에라도 가고픈 마음

고향은 누구에게나 꿈처럼 아련하고 때로는 아픈 추억을 담은 곳이다. 떠나온 사람들에게 고향의 풍경은 사진처럼 기억 속에 남아 영원한 추억이 된다. 하지만 그 땅에는 여전히 겉으로는 체제를 외치면서도, 내면으로는 무엇인지 모를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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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흔히 '꿈에도'라는 말을 빌려 자신의 간절함을 표현한다. 꿈에라도 가보고 싶은 고향, 그만큼 누구나 고향에는 아름다움과 가슴 아픈 사연을 한데 어울려 담고 있는 추억의 집이다. 누구에게는 죽기 전에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고, 누구에게는 꿈에서라도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또 어떤 이에게는 고향이라는 그 말 자체가 싫을 정도로 추억하기 싫은 곳이기도 하다. 사진 속에 옛 추억을 고스란히 담겨있듯이, 고향을 떠나온 우리들이 고향을 떠날 때 그 풍경이 기억 속에 사진처럼 남아있다. 십 년이면 강산이 변한다 하였거늘, 그래도 그 때 모습이 영원한 추억으로 남은 내 고향.

그 땅에서 그들은 자신들이 철창 속에 갇힌 신세인 줄 모르고 당과 수령, 우리 장군님, 사회주의를 지키세 외친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자유를 원한다. 자기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그냥 막연하게 인간이 본능적인 것을 원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은 감옥 속에서 더 험한 철창 속으로 사슬 차고 들어가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하였는지도 모른 채.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인간 본능인 자유를 원했는데 왜? 내가? 쇠고랑을 찼는지, 그것이 알고 싶었을 뿐이다. 그것이 내가 떠나온 고향이었고, 내 고향 사람들은 그곳에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이길원 시인은 말했다. 감옥의 문은 바깥에서만 열 수 있다고. 그런데 우리는 왜 내 고향에 진실을 알려주고, 내 고향 사람들에게 삶이 본능을 찾아주려 하는데 정부의 탄압을 받아야 하는지. 그리고 잘못된 것을 알면서 침묵만을 하는지. 꿈을 실은 작은 배, 고향으로 갑시다. 산과 산이 마주쳐 우는 동산에 꿈을 싣고 갑시다. 국민가수 나훈아의 노래가 이 가슴을 다시 한번 울려준다.

화자는 고향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토로하며, 꿈처럼 아련하고 때로는 아픈 추억을 담은 곳으로 기억되는 고향의 다양한 면모를 이야기한다. 떠나온 사람들에게 고향의 풍경은 사진처럼 기억 속에 남아 영원한 추억이 된다. 하지만 그 땅에는 여전히 겉으로는 체제를 외치면서도, 내면으로는 무엇인지 모를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살아간다.

마치 오래된 흑백 사진처럼, 고향의 풍경은 화자의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낡은 기와지붕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를 나눠 먹던 할머니의 푸근한 인상, 흙먼지 날리는 골목길을 뛰어다니던 어린 시절의 친구들, 그리고 저녁노을을 등에 지고 집으로 향하던 뒷모습까지. 그 모든 것이 아련한 그리움과 함께 가슴 한구석을 저릿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그리움 속에는 늘 씁쓸함이 뒤따랐다. 고향을 떠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 그 땅에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 그리고 변하지 않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까지.

화자는 고향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낡은 짚신을 신고 밭일을 하던 아버지, 쉴 새 없이 손을 움직이며 뜨개질을 하던 어머니, 그리고 붉은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던 젊은이들. 그들은 겉으로는 체제를 수호하고 당을 찬양했지만, 그들의 눈빛 속에는 알 수 없는 불안함과 막연한 갈망이 담겨 있었다. 마치 텅 빈 깡통처럼, 소리만 요란할 뿐 그 안에는 아무것도 채워지지 않은 듯한 느낌. 그들은 무엇을 위해 저렇게 외치고 있는 것일까.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화자는 고향 사람들의 그러한 모습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들이 처한 현실의 부조리를 인지하지 못하고,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는 모습. 마치 맹목적인 신앙처럼, 진실을 외면하고 거짓된 구호에 매달리는 모습. 그것은 마치 늪에 빠진 사람처럼, 발버둥 칠수록 더욱 깊이 가라앉는 듯한 위태로움을 느끼게 했다.

어느 날, 화자는 고향에서 온 편지를 받았다. 낡고 해진 봉투에는 어린 시절 친구의 이름이 희미하게 적혀 있었다. 편지 내용은 짧고 간결했지만, 그 안에는 숨 막히는 절규가 담겨 있었다.

"형, 여기는 더 이상 살 곳이 못 돼. 다들 굶주리고, 잡혀가고… 자유를 외치던 사람들은 이제 아무 말도 못 해. 다들 두려움에 떨고 있어. 제발 우리를 좀 구해줘."

편지를 읽는 내내 화자의 심장은 쿵쾅거렸다. 친구의 절규는 곧 자신을 향한 외침과 같았다. 그동안 외면해왔던 현실이, 이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거대한 파도처럼 밀려왔다.

화자는 정부의 탄압과 침묵하는 현실에 대한 답답함을 느꼈다. 진실을 알리고자 하는 노력은 번번이 정부의 방해에 부딪혔고,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침묵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좌절감을 느꼈다. 마치 굳게 닫힌 감옥의 문처럼, 진실은 영원히 밖으로 나올 수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길원 시인의 말처럼, 감옥의 문은 바깥에서만 열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자신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국민가수 나훈아의 노래, '고향으로 갑시다'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산과 산이 마주쳐 우는 동산에 꿈을 싣고 갑시다. 꿈을 싣은 작은 배, 고향으로 갑시다."

노래를 듣는 순간, 화자의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잊고 싶었던 고향, 하지만 동시에 가장 그리운 고향. 그곳으로 돌아가 진실을 알리고, 사람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찾아주고 싶다는 열망이 다시금 샘솟았다.

화자는 결심했다. 더 이상 좌절하고 침묵할 수 없다고. 고향으로 돌아가,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그들이 진정한 자유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비록 정부의 탄압이 두렵고, 앞길이 험난할지라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꿈을 싣은 작은 배에 희망을 싣고, 고향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하리라.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이 화자의 결심을 축복하듯 반짝였다. 그의 눈빛은 어느새 단단하게 빛나고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 그 길 위에 놓인 험난한 장애물들을 헤쳐나갈 용기가 그의 심장 속에서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진실을 향한 여정, 그것은 고통스럽고 외로운 길일지라도, 그는 기꺼이 그 길을 걷기로 결심했다. 꿈을 싣은 작은 배, 그의 고향을 향한 항해는 이제 막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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