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용감한 탈출, 희망을 찾아서
가장 큰 항거는 탈북이었다. 고향 땅을 외면해야 했던 탈북민들은 '나라 없는 자 상갓집 개보다 못하다'는 속담처럼 온갖 멸시와 천대를 겪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고통을 이겨내고 자유를 향해 나아갔다.
어머니당, 어머니 조국이라는 말은 어린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왔다. 수령님께서 한평생 우리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셨고, 그 유훈을 이어받은 장군님과 대장님께서도 인민들을 하늘처럼, 땅처럼 아끼신다고. 굶주림에 지쳐 길바닥에 쓰러져도, 뼈가 부러져도, 눈앞이 캄캄해도 ‘어머니당’을 생각하면 다시 힘을 낼 수 있었다. 그것이 우리의 현실이었고, 우리의 신념이었다.
하지만 세상은 넓고, 진실은 때로 잔인한 법이었다. 굶주림이 극에 달했던 해, 굶어 죽은 이웃의 시신을 부지런히 치워야 했던 날들, 뼈만 남은 아이들의 눈망울을 보며 ‘어머니당’을 원망하지 않으려 발버둥 쳤던 시간들. 그때부터였을까. ‘어머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차가운 진실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기 시작한 것은.
“이봐, 김철수. 또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저기 쌀가마니 좀 나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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