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같은 하늘 아래, 다른 시간
두 사람은 자주 마주치지만, 서연은 여전히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지훈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다. 지훈은 그런 서연을 묵묵히 지켜보며 그녀의 마음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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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하늘 아래, 다른 시간
창가에 기대앉은 서연의 시선은 흐릿한 유리창 너머, 잿빛 하늘을 부유하는 구름 조각에 머물렀다. 계절은 어느덧 가을로 접어드는 길목에 서 있었고, 공기 중에는 서늘한 기운이 깃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서연의 시간은 여전히 여름의 한가운데에 멈춰 있는 듯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 얼어붙은 겨울 속에 갇혀 있는지도 몰랐다.
그녀는 낡은 책갈피를 넘기듯, 매일 똑같은 풍경을 반복했다. 아침이면 희미한 햇살이 커튼 틈새로 스며들었고, 낮에는 창밖으로 무심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형체만이 흐릿하게 보일 뿐이었다. 저녁이 되면 어둠이 서서히 찾아왔고, 그녀의 작은 방은 더욱 깊은 고요 속으로 가라앉았다. 세상은 그녀에게 너무나 거대하고, 때로는 위협적인 존재였다. 그래서 서연은 스스로를 작은 세계 안에 가두었다. 그곳은 안전했지만, 동시에 숨 막히는 감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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