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감정의 역류, 혼란의 시작
거래소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다. 인간들의 강렬한 감정이 역류하면서 요정들과 거래소 전체에 혼란이 닥친다. 아리아는 이 사태의 원인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불안해한다.
꿈의 거래소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아주 미묘한 균열에서부터였다. 처음에는 마치 거대한 호수에 작은 돌멩이 하나가 떨어진 듯, 눈에 띄지 않는 파문이었다. 하지만 그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 거래소의 견고한 토대를 뒤흔들기 시작했다. 인간들의 강렬한 감정들이, 마치 댐이 터진 물줄기처럼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들어왔다. 기쁨, 슬픔, 분노, 절망, 그리고 이루 말할 수 없이 복잡하게 뒤엉킨 수많은 감정들이 요정들의 세계를 집어삼킬 듯 밀려왔다.
요정들은 혼란에 빠졌다. 평소처럼 감정을 수집하고 분류하던 손길들이 멈칫거렸다. 낯선 감정의 물결에 휩쓸린 요정들은 비틀거리거나, 제자리에서 맴돌거나, 혹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며 괴로워했다. 거래소의 은은한 빛은 불안하게 깜빡였고, 공기 중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모든 것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기 직전의 위태로운 순간이었다.
아리아는 자신의 방에서 불안에 떨고 있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꿈의 거래소의 풍경은 평소와 달랐다. 요정들의 움직임은 둔탁했고, 그들의 빛깔은 흐릿했다. 마치 수많은 감정의 폭풍에 휩쓸려 길을 잃은 작은 배처럼, 거래소 전체가 휘청거리는 듯했다. 아리아는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불안감을 느꼈다. 이 모든 혼란의 시작이 자신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그녀를 더욱 괴롭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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