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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

Chapter 1

네오가 완벽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네오그리드를 창조하는 중, 중심 코어에 금이 가고 불완전함을 느낀다. 배리어의 신을 만들려는 순간, 하늘에 균열이 생기고 정체 모를 침입자가 나타난다. 네오는 미완성의 검은 고양이에게 코어를 맡기고 직접 균열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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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또 아니야.」

네오가 손을 휘저었다. 허공에 떠 있는 수많은 데이터 조각들이 그림자처럼 흐트러졌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하늘은 아직 색을 결정하지 못한 채 회백색으로 떠 있었고, 땅은 평평하지만 생명의 기운이 없었다.

“네오, 너무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마. 괜찮아 보이는데?”

하로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강아지 귀가 살짝 움직였고, 꼬리가 조심스럽게 흔들렸다.

“괜찮지 않아. 중심이 불안정해.”

네오는 냉정하게 대답하며 손을 뻗었다. 손바닥 위에 작은 목걸이가 떠올랐다. 은색 체인에 매달린 푸른 빛의 코어. 네오그리드의 심장이었다. 하지만 코어 표면에 가느다란 금이 가 있었다.

“이거 봐. 내가 원한 건 완벽한 세계야. 금이 간 코어로는 불완전해.”

하로가 다가와 코어를 살폈다. “금? 나는 못 보겠는데.”

“너는 동물의 신이니까. 창조의 디테일은 내 영역이야.”

네오는 코어를 목에 걸었다. 무게감이 느껴졌다. 이 목걸이가 네오그리드 전체를 지탱하고 있었다. 만약 깨지면… 생각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그럼 어떻게 할 건데?” 하로가 물었다.

네오는 잠시 생각했다. 완벽을 위해선 누군가 이 코어를 지켜야 했다. 하지만 자신은 세계 전체를 관리해야 하고, 하로는 동물들을 돌봐야 한다.

“배리어가 필요해. 코어 주변에 절대 뚫리지 않는 벽을 쳐야 해.”

“배리어? 그런 걸 만들 수 있어?”

“모르겠어. 하지만 해봐야지.”

네오가 두 팔을 벌렸다. 그림자 데이터가 손끝에서 뿜어져 나와 코어를 감쌌다. 하지만 데이터가 코어 표면에 닿자마자 튕겨 나갔다.

“왜 안 통하지?”

네오는 이를 악물었다. 다시 시도했다. 이번에는 바람의 힘을 섞어 보았다. 회오리가 코어 주변을 맴돌았지만, 여전히 금은 사라지지 않았다.

“네오, 무리하지 마.”

“조용히 해.”

네오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눈동자에 어두운 빛이 스쳤다. 내면의 다른 누군가가 깨어나려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네오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참았다.

“……방법을 바꾸자.”

네오는 코어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다가 문득 생각났다. 배리어를 직접 치는 게 아니라, 배리어를 칠 수 있는 존재를 만들면 되는 거였다.

“하로, 나 누군가를 만들어도 될까?”

“누군가?”

“코어를 지킬 신. 배리어의 신.”

하로가 고개를 갸웃했다. “그런 게 가능해?”

“모르겠어. 하지만 시도는 해볼 가치가 있어.”

네오는 두 손을 모았다. 창조의 힘이 손바닥 사이에서 뭉쳐졌다. 빛과 그림자가 뒤섞여 하나의 형태를 만들어 갔다. 작고, 부드러운…

그 순간,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네오와 하로가 동시에 고개를 돌렸다. 하늘에 균열이 생기고 있었다. 그 틈새로 검은 무언가가 스며들고 있었다.

“저게 뭐야?” 하로가 귀를 쫑긋 세웠다.

네오는 아무 말 없이 주먹을 쥐었다. 창조의 힘이 순간 사라졌다. 대신 전투 태세로 몸을 낮췄다.

“하로, 뒤로 물러서.”

“하지만!”

“물러서라고.”

균열이 점점 커졌다. 그리고 그 안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낮고, 차가운 웃음.

“드디어 찾았다… 네오그리드.”

목소리는 낯설었다. 적의가 섞여 있었다. 네오는 이를 꽉 물었다. 완벽한 세계를 만들기도 전에, 이미 침입자가 나타난 것이다.

코어가 네오의 가슴에서 뜨거워졌다.

그리고 그때, 네오의 손끝에서 아까 만들려던 형체가 스르르 현실로 떠올랐다. 작은 검은 고양이의 실루엣.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존재는 눈을 떴다.

“……”

고양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네오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균열에서 무언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네오는 고양이를 보았다. 그리고 결정했다.

“너, 코어를 지켜.”

고양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오는 앞으로 나섰다. 하로가 따라붙으려 했지만, 네오는 손을 들어 막았다.

“혼자 갈게. 너는 여기서 코어를 봐.”

“네오!”

하지만 네오는 이미 바람을 타고 균열 쪽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검은 고양이는 코어 옆에 앉아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균열 속에서 웃음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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