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Chapter 2: 뜻밖의 손님
네오가 균열로 날아가자, 나타난 것은 침입자가 아닌 걱걱이라는 소년이었다. 걱걱이는 우연히 목걸이를 통해 네오그리드로 들어왔다. 하로가 합류하고, 걱걱이는 세상을 도와주겠다고 자청한다. 네오는 허락하며 미소 짓는다.
네오가 바람을 타고 균열을 향해 날아가는 동안, 하늘은 점점 더 어두워졌다. 검은 균열에서 나오는 웃음소리가 점점 커졌다. 네오는 손에 바람을 모았다. 준비는 끝났다.
그런데 균열에 도착했을 때, 네오는 눈을 크게 떴다.
“……어?”
웃음소리의 주인은 무시무시한 괴물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것도 자기 또래의 소년. 허공에 떠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야! 야! 떨어지면 어떡해! 여기 왜 높아! 미친!”
소년은 공중에서 허둥지둥 팔을 휘저었다. 그러다 네오를 발견하고 눈이 마주쳤다.
“어? 너 누구야?”
네오는 입을 다물었다. 상황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적인 줄 알았더니, 엉뚱한 인간 하나가 균열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너야말로 누구야. 여기가 어딘지 알고 왔어?”
“나? 나는 걱걱이라고! 아, 근데 떨어질 것 같아! 좀 도와줘!”
네오는 한숨을 쉬었다. 손을 휘저어 바람을 만들어 걱걱이를 받아 땅으로 내려보냈다. 자신도 따라 내려왔다.
땅에 닿자 걱걱이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헉, 헉, 살았다……”
“네가 어떻게 여기 들어왔어?” 네오가 차갑게 물었다.
걱걱이는 천천히 일어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글쎄, 나도 몰라.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데, 갑자기 반짝이는 목걸이가 보이더라고. 그래서 만졌는데…… 갑자기 여기로 빨려 들어왔어.”
네오의 눈이 커졌다. 목걸이? 자신이 만든 코어 목걸이? 하지만 그 목걸이는 네오의 목에 걸려 있었다.
“잠깐, 네 목에 있는 그거랑 똑같이 생겼어!” 걱걱이가 네오의 목걸이를 가리켰다.
그때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하로가 달려왔다. “네오! 괜찮아? 저게 뭐였어?”
그리고 걱걱이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했다. “어? 인간?”
“응, 나는 걱걱이야! 반가워! 근데 너는 강아지야? 귀엽다!”
하로는 당황했지만 꼬리가 살짝 흔들렸다. “아, 응…… 나는 하로야. 동물의 신이야.”
“동물의 신? 와, 대박! 그럼 너는?” 걱걱이가 네오를 보았다.
“……네오. 네오그리드의 창조자야.”
“창조자? 그럼 이 세상 네가 만든 거야? 완전 멋있다! 그런데 왜 이렇게 허전해? 아직 덜 만든 거 아니야?”
네오는 찔렸다. 완벽하지 않은 세상을 들켰다. “……아직 완성 중이야.”
“아하! 그렇구나! 그럼 나도 도와줄까? 나 검술 좀 쓸 줄 아는데!” 걱걱이가 허리춤을 툭 쳤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아, 검 없네…… 그래도 도움이 될 거야!”
네오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입가에 작은 미소가 스쳤다. 이 인간,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하로가 다가와 걱걱이를 훑어보았다. “근데 어떻게 여기 들어온 거야? 네오, 너 뭐 한 거 아니야?”
“아니야. 나도 처음 보는 인간이야.”
걱걱이가 주위를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여기 신기한 곳이네. 아까 본 목걸이랑 똑같은 게 네 목에 걸려 있는 거 보면…… 이 세계랑 연결된 건가?”
네오는 목걸이를 만졌다. 코어가 따뜻해졌다. 무언가 반응하고 있었다. 이 인간, 뭔가 특별할지도 몰랐다.
“걱걱이, 너 여기서 뭐 할 생각이야?”
“글쎄…… 일단 집에 가고 싶긴 한데, 그 전에 좀 구경해도 돼? 완벽한 세계라면서, 아직 다 안 됐으면 내가 도와줄 수도 있고?”
네오는 잠시 생각했다. 불완전한 세계에 인간 하나 더 있어도 괜찮을까? 하지만 어쩐지 걱걱이가 있으면 재미있을 것 같았다.
“좋아. 하지만 내 규칙은 지켜야 해.”
“오케이! 알았어! 걱걱이, 네오그리드에 입성!”
걱걱이가 두 팔을 벌리며 외쳤다. 그 모습에 하로가 웃음을 터뜨렸다. 네오도 어쩔 수 없이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늘의 균열은 서서히 아물고 있었다. 아까 침입자의 기운은 온데간데없었다. 대신, 새로운 친구의 웃음소리가 세상을 채웠다.
네오는 목걸이를 다시 한번 만졌다. 완벽한 세상은 아직 멀었지만…… 누군가와 함께라면, 좀 더 가까워질지도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