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3장
몇 달이 흘렀다.
마침내 옥정에게 진통이 시작되었다. 궁궐 안은 긴장감으로 가득 찼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기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마마! 왕자님이 태어나셨습니다!"
"어? 정말 아들이에요?"
옥정은 놀라면서도 기쁜 표정을 지었다.
아이가 태어난 지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주상전하께서 급히 찾아오셨다.
"옥정아, 몸은 괜찮으냐?"
"저는 괜찮습니다. 전하, 아들이라고 합니다!"
"정말 기쁘구나!"
왕은 환하게 웃으며 왕자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중전마마도 궁으로 들어왔다.
"옥정아, 아들을 낳았다니 정말 축하한다. 나도 한번 안아봐도 되겠느냐?"
"아, 네. 마마."중전은 왕자를 품에 안고 무척 기뻐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나는 문득 불안해졌다.
'설마… 영화에서 본 것처럼 중전마마가 내 아들을 데려가는 건 아니겠지?'
"마마, 이제 아이를 주시겠습니까?"
나는 조심스럽게 왕자를 품에 다시 안았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행복했다.
며칠 뒤, 나의 품계가 더욱 올라갔다.
이제 궁궐 사람들은 나를 장옥정이 아닌 장희빈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왕자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던 날, 주상전하께서 놀라운 명을 내리셨다.
"이 아이를 세자로 책봉하겠노라!"
나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기뻤다.'내 아들이 세자가 되다니! 어쩌면 나도 언젠가는 중전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겠어!'
나는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몰랐다.
내가 점점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궁궐 안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왕자를 낳고 세자 책봉까지 마친 나는 궁궐에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너무 지쳐 있었기에 인현왕후마마께서 나를 부르셨을 때도 찾아가지 못했다.
결국 인현왕후께서 직접 내 처소로 찾아오셨다.
"장희빈! 어찌하여 내가 불렀는데도 오지 않는 것이냐?"
나는 황급히 고개를 숙였다.
"마마, 소인은 아직 아이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몸도 회복되지 않아 이렇게 찾아뵙지 못했습니다."
그때 주상전하께서 들어오셨다.
"중전, 어찌하여 화를 내는 것이오? 이제 막 아이를 낳고 몸조리하는 사람에게 너무 심한 것 아니오?"
중전은 억울하다는 듯 대답했다.
"전하, 벌써 왕자의 백일도 지났습니다. 이제는 예를 갖추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무슨 말이오? 원자를 낳았고, 세자 책봉까지 마친 아이요!"나는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며 속으로 생각했다.
'아니,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다고 이러는 거야? 출산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중전은 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전하, 소첩이 그렇게 잘못한 것입니까?"
왕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런 뜻이 아니오."
나는 점점 복잡해지는 궁궐의 분위기를 느끼며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아무래도 궁궐 생활은 쉽지 않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