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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8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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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두 가족

예름은 잠시 궁 안에서 한가로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때 멀리서 한 상궁과 김 상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중전마마! 안 아기씨와 준 왕자마마께서 들어오십니다!"

잠시 후 예름의 첫째 딸 안이와 둘째 아들 준이가 나란히 들어왔다.

두 아이는 예름에게 다가와 입을 열었다.

"어머니!"

"어머니!"

둘은 평소에도 사소한 일로 티격태격했지만,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남매였다.

예름은 그런 두 아이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우리 잠시 산책이라도 나갈까?"

그러자 두 아이가 동시에 대답했다.

"좋아요!"

그리고 또다시 동시에 말했다.

"왜 따라 해!"

서로를 바라보던 두 아이는 금세 투닥거리기 시작했다.

예름은 그 모습을 보며 작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렇게 세 사람은 함께 산책을 나섰다.

예름의 아이들은 유난히 말이 많고 활발했다. 궁금한 것도 많았고, 눈에 보이는 것마다 어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시끄럽지만 착하고 사랑스러운 아이들이었다.

그런 세 사람을 멀리서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바로 희연의 아들, 헌이였다.

헌이는 사실 예전 중전마마를 무척이나 따르고 사랑했다.

예전 중전마마는 몸이 약하고 병치레가 잦은 분이었다. 그러나 헌에게만큼은 언제나 따뜻하고 다정했다.

"헌이야. 네가 내 아들이었다면 반드시 세자로 세웠을 것이란다. 너는 참으로 착한 아이니까."

그 말은 헌이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아 있었다.

하지만 예전 중전마마는 결국 세상을 떠나셨다.

사람들은 그분이 원래 몸이 약했기 때문에 돌아가셨다고 믿었다.

그러나 희연은 알고 있었다.

그분에게 이상한 약재가 전해졌다는 사실을.

그리고 그 약재를 먹은 뒤 중전마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까지.

헌는 어머니가 그 일에 관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저 자신이 사랑했던 중전마마를 그리워할 뿐이었다.

지금의 중전마마인 예름을 바라볼 때면 이상하게도 옛 중전마마가 떠올랐다.

물론 헌이는 지금의 예름을 좋아하지 않았다. 어머니에게 세뇌에 가까운 교육을 받아온 탓에 중전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자꾸만 눈길이 갔다.

특히 지금처럼 예름이 자신의 아이들과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볼 때면 더욱 그랬다.

헌이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문득 생각했다.

'나도 저렇게 어머니와 웃을 수 있었다면…….'

그때였다.

희연이 밖으로 나왔다.

그녀는 아들이 자신이 시킨 목검 수련은 하지 않은 채, 멀리서 예름과 아이들만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희연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이헌!"

그녀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궁 안에 울려 퍼졌다.

"너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이냐!"

헌아는 화들짝 놀라 곧바로 무릎을 꿇었다.

"어, 어머님…… 잘못했습니다."

"내가 시킨 일은 하지 않고 대체 무엇을 보고 있었던 게냐!"

헌이는 고개를 더욱 깊이 숙였다.

"죄송합니다. 다시 하겠습니다."

그는 서둘러 목검을 들고 자신이 하던 수련을 시작했다.

희연은 그런 아들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헌이의 시선은 다시 목검으로 향했지만, 그의 마음은 여전히 멀리서 웃고 있는 예름과 두 아이에게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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