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BookCraft

Chapter 7

7장

4 min read

희연의 가문, 마지막 선택

희연의 부모와 오라버니는 결국 희연을 도울 수밖에 없었다.

그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가문은 날이 갈수록 몰락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희연의 가문은 본래 명문가 중에서도 손꼽히는 집안이었다. 학문으로는 전국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뛰어났으며, 오랫동안 중전의 친정인 예름의 가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1년 전, 두 가문의 운명을 뒤바꿀 사건이 일어났다.

예름의 둘째 오라버니가 열병을 앓는 몸으로 과거 시험에 응시했던 것이다. 그는 결국 단 한 차례의 시험만 통과한 채 최종 급제에는 실패했다. 그 일로 예름의 가문은 잠시 기세가 꺾였고, 상대적으로 희연의 가문이 다시 영향력을 얻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거 시험은 일 년에 두 차례 치러졌다. 다음 시험에서는 예름의 오라버니가 건강한 몸으로 다시 도전할 수 있었다.

그사이 예름은 중전의 자리에 올랐고, 그녀의 가문은 다시금 세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희연의 가문 역시 한때는 다시 전국 1위에 오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희연의 아버지는 수많은 과거 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지만, 예름의 아버지가 과거에 급제한 순간부터 가문의 운세는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

결정적으로 희연이 어린 중전에게 반말을 했다는 소문, 희연의 아버지가 뒷돈을 받았다는 소문, 심지어 희연이 중전을 유산시키려 했다는 소문까지 궁 안팎으로 퍼져 나갔다.

그 소문들은 모두 희연의 가문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

반면 중전이 된 예름의 가문은 더욱 높은 자리에 올라섰다.

한때 2위를 차지했던 희연의 가문은 이제 3위, 어쩌면 4위까지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가문의 명예도, 권세도, 미래도 모두 사라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렇기에 그들은 결심했다.

설령 목숨을 잃을 것을 알고 있더라도, 이대로 가만히 앉아 가문의 몰락을 지켜볼 수는 없었다.

결국 희연의 가족은 마지막 희망을 걸고 중전 예름을 몰아내기 위한 계획에 가담하기로 했다.글쓰기

흔들리는 마음, 감춰진 계략

하지만 이 모든 계획에 뜻밖의 변수가 있었다.

바로 희연의 오라버니였다.

그는 조금씩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실 그는 오래전부터 예름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한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던 명문가의 딸, 그리고 지금은 중전의 자리에 오른 여인.

그런 예름을 자신이 직접 몰아내야 한다는 사실이 그를 괴롭게 했다.

'내가 어찌 그 여인을 해치려 한단 말인가…….'

결국 그는 계획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했고, 과거 시험에서도 이전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 결과 가문의 위세는 조금씩 다시 기울기 시작했다.

이를 지켜보던 부모는 의아해했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게냐? 어찌하여 갑자기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는 것이냐?'

부모는 오라버니의 마음속 사정을 알지 못한 채, 오히려 더욱 세심하게 그를 보살폈다.

한편 희연은 자신의 처지에 점점 초조해지고 있었다.

그녀는 후사를 얻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시간이 흘러 열다섯 살의 어린 중전이 새로 들어왔을 때도 희연은 중전에게 일주일 동안 합방을 허락해 달라고 간청할 정도로 집착했다.

중전은 희연의 부탁을 받아들였지만, 결국 그 기간 동안에도 희연은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렇게 4년,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어느덧 중전은 스무 살 무렵이 되었고, 마침내 회임했다.

그 소식은 희연의 마음을 더욱 뒤흔들었다.

특히 과거 자신이 중전에게 일주일 동안 합방을 허락해 달라고 매달렸던 일이 떠올랐다. 이제는 그 기억마저 중전의 마음에 걸리는 일이 되어버렸다.

혜연은 다시 한번 중전에게 간청했다.

"중전마마, 이번에도 일주일만 허락하여 주십시오."

원래라면 굳이 중전의 허락을 구할 필요까지는 없었으나, 희연은 이번만큼은 직접 허락을 받고 싶어 했다.

중전은 잠시 생각하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희연은 예전처럼 사랑받기를 바랐고, 중전의 허락 아래 다시 합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번에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희연은 무려 보름 동안이나 후사를 얻기 위해 애썼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했다.

사람들은 점차 희연의 지나친 욕심을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어찌 저리까지 욕심을 부리는가?'

'그토록 원한다면서도 어찌 아직 소식이 없는 것인가?'

결국 희연은 자신의 처지를 견디지 못하고 서럽게 울었다.

그녀는 자신의 곁을 지키던 오상궁을 불러 명했다.

"오상궁. 후사를 얻는 데 도움이 되는 약재라도 구해 오너라. 무엇이든 좋으니 반드시 구해 와야 한다."

오상궁은 난처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마마…… 이것이 제가 구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양이 얼마 되지 않사오나……."

그러자 희연은 참았던 분노를 터뜨렸다.

"내가 아직도 후사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 내가 이러고도 무엇이 되겠느냐! 대체 내가 무엇이 되느냔 말이다!"

오상궁은 희연의 곁에서 오랫동안 시중을 들어온 사람이었다. 궁에 들어온 어린 시절부터 희연을 모셨으며, 때로는 가족이나 다름없을 만큼 가까운 사이였다.

그녀는 희연의 눈빛만 보아도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기분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만큼 희연을 아꼈고, 희연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상궁은 희연을 위해 중전에게 몸에 좋지 않은 약재를 건네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오상궁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거짓말을 몹시 못한다는 것이었다.

거짓말을 하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고, 그 때문에 이전에도 여러 차례 일을 그르친 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는 용기를 내어 약재를 들고 중전을 찾아갔다.

"중전마마, 이것은 몸에 좋은 약재이옵니다."

중전은 오상궁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미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중전은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 나는 이런 것을 워낙 많이 받는단다. 희연에게 전해 주거라."

첫 번째 거절.

오상궁은 당황했지만 다시 한번 입을 열었다.

"마마, 이것은 입덧에 좋은 약재이옵니다."

그러자 중전은 배를 살짝 쓸어내리며 대답했다.

"나는 입덧을 하지 않는단다. 희연이에게 입덧하는 이가 있는지 물어보고 전해 주거라."

두 번째 거절.

결국 오상궁은 약재를 그대로 들고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내가…… 왜 이러지? 어찌하여 두 번이나 거절을 당한 것이지?'

오상궁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지 못한 채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희연은 달랐다.

그녀는 오상궁이 돌아오기도 전부터 모든 상황을 짐작하고 있었다.

중전이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모든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인지.

희연은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없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중전 예름은 결코 만만한 여인이 아니었다.

✦ ✦ ✦
여기서부터 플레이

Privacy choices

Optional analytics help us improve AIBookCraft. They stay off until you allow them. We still count anonymous page views, without cookies or an ID. Writing, sign-in, and checkout work either way.

Change this choice any time. Read our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