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9
19장
무너져 내리는 희연이네 가족
희연이 아들의 목 부근에서 피가 흘렀고, 아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희연이는 아들을 보며 절규했다.
“안 돼! 안 돼! 내 아들! 내 세상인데…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아니야, 내가 그런 게 아니야!”
아버지는 당황해 소리쳤다.
“뭐 하는 거야! 빨리 사람을 불러! 어서!”
삼촌도 급하게 도움을 요청하러 뛰어갔다.
“어디 있어? 빨리 와 봐! 어떻게 해!”
아버지는 쓰러진 손자를 바라보다가 뒷목을 붙잡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리 손자를… 아이가 이렇게 되다니!”
결국 아버지마저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중궁전은 순식간에 울음과 혼란으로 가득 찼다.시끄러운 소란에 전하와 대비마마가 급히 들어왔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냐?”
눈앞에는 믿기 힘든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공주 안이는 삼촌의 품에 안겨 울고 있었고, 팔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희연이의 아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었으며, 희연이는 머리가 풀어진 채 피가 묻은 비녀를 들고 있었다.
누가 보아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전마마는 안이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며 물었다.
“안아, 괜찮으냐? 많이 아프지는 않으냐?”
그때 희연이가 울면서 소리쳤다.
“전하!”
전하는 희연이를 향해 크게 외쳤다.
“송희연!”
그러자 희연이는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
“전하, 중전마마가 계시잖아요. 중전마마하는 어이없다는 듯 희연이를 바라보았다.
“너 이제 정말 미쳤구나.”
희연이는 울다가 웃다가 하며 되물었다.
“네? 제가 뭘 미쳤어요? 제가 뭘 잘못했는데요?”
전하는 차갑게 말했다.
“울다가 웃다가 하는 네 모습을 보아라. 정말 제정신이 아니구나.”희연이는 전하를 바라보며 울부짖었다.
“제가 제정신이 없는 게 아니라 중전마마 때문이에요! 제가 몇 년 동안 얼마나 참았는지 아세요? 벌써 5년이에요! 5년 동안 저는 편하게 지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희연이는 눈물을 흘리며 계속 소리쳤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저를 폐위하시겠다고요? 정말 저를 폐위하실 거냐고요?”
전하는 분노한 목소리로 말했다.
“송희연! 유산을 두 번이나 일으키고 이제는 공주까지 다치게 했으니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
희연이는 더욱 격하게 반응했다.
“그러지 마세요! 제발 그러지 마시라고요! 이제 제 아들까지 제 손으로 이렇게 만들었는데 저보고 어쩌라는 거예요?”
그러더니 갑자기 베나인의 이름을 꺼냈다.
“제가 아끼는 베나인까지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세요! 그 사람까지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전하는 차갑게 희연이를 바라보았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알고 있느냐?”희연이는 당황하며 소리쳤다.
“아니에요! 저는 이제 잘못한 게 없어요! 정말 없다고요!”
그때 오상궁도 울면서 입을 열었다.
“전하, 억울합니다. 저는 그저 마마께서 시키시는 대로 했을 뿐입니다. 제발 저를 풀어주십시오!”
하지만 전하는 단호하게 명령했다.
“지금 당장 재판을 시작하겠다!”
“안 돼요! 안 돼요, 전하!”
희연이는 마지막까지 울부짖었지만, 전하의 결정은 바뀌지 않았다.
마침내 희연이와 오상궁의 운명을 결정할 재판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전하는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안 된다! 모두 끌고 오너라. 당장 재판을 시작하겠다!”
왕실 사람들은 전부 재판장으로 향했다.
마침내 전하가 판결을 내렸다.
“오상궁은 후궁의 잘못된 행동을 알고도 바로잡지 않은 죄로 궁에서 내쫓을 것이다. 희연이의 자식들에게도 더 이상 작위를 물려주지 않을 것이며, 아들 한 명은 유배를 보낼 것이다.”
전하는 희연이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희빈 후궁의 자리도 박탈하고 폐위하겠다. 네 아버지와 오라버니 역시 모든 지위를 박탈할 것이다. 너희 가문은 명문가에서 노비 신분으로 떨어질 것이며, 그 후손들까지 대대로 그 신분을 이어받게 될 것이다.”
희연이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소리쳤다.
“중전마마 때문에 제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한다고요? 차라리 중전마마를 없애버렸어야 했어요!”
그러고는 전하를 향해 다시 외쳤다.
“그럼 제 아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어미 없는 아이로 키우실 겁니까? 헌이는 지금 치료받고 있어서 어떻게 될지도 모르잖아요!”
전하는 단호하게 명령했다.
“모든 판결을 그대로 시행하라!”
“안 되옵니다, 전하!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시옵소서!”
희연이의 아버지까지 나서서 간청했지만 전하는 물러서지 않았다.
“송희연! 조용히 하거라! 네 집안까지 모두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때 전하가 마지막 판결을 내렸다.
“그리고 베나인은 참수형에 처할 것이다.”
희연이는 깜짝 놀라 외쳤다.
“아니, 베나인은 이번 일과 아무런 관련도 없지 않습니까?”하지만 전하는 명령을 거두지 않았다.
“당장 모든 판결을 시행하라. 후궁의 지위를 박탈하고 폐위하라. 명문가였던 너희 집안은 이제 노비 신분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한순간에 명문가에서 노비로 전락한 희연이네 집안.
그들의 모든 운명이 뒤바뀌고 말았다.“전하! 저를 사랑하셨던 것 맞습니까?”
희연이 절규했지만, 전하의 결정은 이미 내려진 뒤였다. 다시는 결과를 바꿀 수 없었다.
전하는 희연이 집안의 재산을 몰수해 중전의 집안에 나누어 주라고 명했다.
“왜 저희 집안의 재산을 그들에게 나눠주십니까? 그들이 뭔데요!”
희연이 반발했지만 전하는 단호하게 명령했다.
“당장 끌어내라! 모든 일을 빠르게 진행하라!”
나인들은 전하의 명에 따라 움직였다. 희연이의 아버지는 희연의 뒷목을 붙잡으며 분노했다.
“네 질투심 때문에 우리 집안이 이렇게 됐잖느냐!”
결국 희연이의 질투와 욕심으로 한순간에 집안은 몰락하고 말았다. 희연은 유배를 떠나게 되었고, 유배가 끝난 뒤에는 노비 신분으로 살아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