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16장
희연이는 중요한 날을 앞두고 누구보다 아름답게 꾸몄다. 하지만 희연이네 집안은 전날 있었던 일 때문에 불안에 휩싸였다.
마침내 세작 집안의 결과를 발표하는 날이 되었다. 희연이네는 긴장한 채 눈치를 살폈지만, 중전 쪽 사람들은 차갑게 대했다.
그때 전화가 헌이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헌이가 없으면 결과를 결정하기 어려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희연이는 헌이가 중전의 비밀을 밝힐까 봐 불안해했다.
바로 그 순간, 문이 크게 열리며 헌이가 나타났다.
헌이는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바라보며 말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모두의 시선이 헌이에게 쏠렸고, 마침내 진실이 밝혀지려 하고 있었다.밝혀진 중전의 죽음
헌이가 진실을 털어놓으려 하자 희연이는 다급하게 입을 막으려 했다. 하지만 전하는 희연이를 꾸짖으며 헌이에게 계속 말하라고 했다.
헌이는 마침내 첫 번째 중전마마의 죽음이 자신의 어머니 때문이라고 폭로했다. 어머니가 중전마마에게 몸에 해로운 것을 먹여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것이었다.
뿐만 아니라 두 번의 유산과 역대 중전마마들을 향한 모욕, 그리고 현재 중전마마를 폐위시키려는 계획까지 모두 밝혀졌다.
충격적인 고백에 왕실 사람들은 경악했다. 분노한 송이연은 헌이에게 달려들어 뺨을 때렸고, 헌이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죽음까지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송이연에게 맞서 소리쳤다.
전하는 송이연을 크게 꾸짖었고, 대비마마에게 사실인지 확인했다. 대비마마는 결국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전하는 모든 진실을 알게 되자 크게 분노했다.희연이의 질투와 숨겨진 진실
희연이는 중전마마를 향한 전하의 총애가 질투 났다. 결국 전하 앞에서 억울함을 터뜨렸다.
“제가 중전에 있을 때도 헌이에게 총애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제가 그 아이를 총애한 게 잘못이었습니까? 전하께서는 지금 중전마마에게만 관심을 주시고, 제 아이에게는 두 번이나 손을 대셨습니다!”
그때 헌이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중전마마를 저주하셨잖아요!”
왕실 사람들은 또다시 충격에 빠졌다.
헌이는 이어서 베나인과의 관계와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에 관한 비밀까지 폭로했다. 심지어 자신에게도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로 똑같은 일을 했다고 밝혔다.
희연이는 헌이의 뺨을 다시 때렸다.
그러고는 울면서 전하에게 호소했다.그러고는 울면서 전하에게 호소했다.
“제 아이가 세자가 되어야 합니다! 열다섯 살밖에 안 된 중전마마가 저를 무시하고 반말까지 하는데, 제가 어찌 참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제 서른이 넘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억울한지 아십니까?”
희연이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억울함을 계속 호소했다. 하지만 왕실 사람들은 새롭게 밝혀진 비밀에 또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전하는 차갑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이제 너를 더는 볼 수 없겠다. 너는 더 이상 나의 가족도, 친구도 아니다.”
전하는 희연이네 집안에 대한 처분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최종 결정을 내렸다.
“적장자인 이준을 세자로 책봉하겠다. 오늘부터 이준은 세자다.”
이준이 아버지에게 인사하자 전하는 말했다.
“그래, 준아. 이제 네가 세자가 될 것이다.”
하지만 희연이네 집안은 끝까지 용서를 구했다.
“전하, 제발 저희 가문을 무너뜨리지 말아 주십시오. 마지막 유언입니다. 제발 그러지 마시옵소서!”
그러나 전하는 단호했다.
“조금 이따 재판을 한다고 했지 않느냐? 모두 입 다물거라. 세자는 이제 우리 준이다. 이 일은 끝났다.”중전마마는 세자가 된 이준을 보며 기뻐해야 했지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자신을 저주했던 사람들과 무너져 가는 집안을 생각하니 마음이 복잡했기 때문이다.
결국 사람들은 각자의 방으로 흩어졌고, 곧 있을 재판을 기다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