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1장
첫 번째 중전이 세상을 떠나자, 궁궐에는 새로운 중전을 맞이할 준비가 시작되었다.
얼마 후, 열다섯 살의 아름다운 소녀가 새로운 중전으로 간택되어 궁에 들어왔다. 그녀는 빼어난 미모와 고운 자태로 궁궐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한편, 후궁은 첫 번째 중전이 살아 있을 때부터 전하의 총애를 받아 왔다. 그렇기에 새로운 중전이 들어와도 자신이 계속 전하의 사랑을 독차지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중전이 궁에 들어온 지 일주일 만에 회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후궁은 큰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받던 총애를 중전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질투심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시간이 흘러 중전은 마침내 출산을 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중전은 쌍둥이를 낳았다. 첫째는 공주였고, 둘째는 왕자였다.
전하는 왕자가 태어났다는 소식에 크게 기뻐하며 궁궐에 웃음이 가득하도록 했다.
하지만 후궁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후궁에게도 일곱 살 된 아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자신의 아들도 왕위를 이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중전이 왕자를 낳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후궁은 자신의 아들이 세자가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였다.
이제 궁궐에는 두 왕자를 둘러싼 새로운 권력 다툼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다.
중전이 쌍둥이를 낳은 지 한 달이 지났을 무렵, 또다시 놀라운 소식이 궁궐에 전해졌다.
중전이 다시 회임한 것이었다.
전하는 무척 기뻐했고, 궁궐 사람들도 중전의 연이은 회임을 축하했다.
하지만 후궁 희연의 마음속에는 질투와 분노가 더욱 커져 갔다.
희연에게는 일곱 살 된 아들이 있었다. 희연은 자신의 아들을 반드시 세자로 만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녀는 아무도 모르게 아들에게 엄격하고 가혹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아들을 세자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궁궐 사람들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편, 중전은 대대로 이름난 명문가 출신이었다. 희연 역시 명문가 출신이었지만, 가문의 위세는 중전의 집안보다 낮았다.
이 때문에 희연은 중전을 볼 때마다 열등감과 질투심을 느꼈다.
중전이 아름다운 미모와 높은 가문의 배경을 가지고 있는 데다, 전하의 사랑까지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희연은 중전을 볼 때마다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두 사람의 사이는 더욱 나빠졌다.
결국 희연은 중전이 아이를 잃게 만들기 위해 온갖 계략을 꾸미려고 했다.
처음에는 중전도 희연이 자신에게 그런 일을 했다는 사실을 믿지 못했다.
그러나 비슷한 일이 두 번째로 벌어지자 중전은 더 이상 참지 않았다.
중전은 상궁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희연을 엄하게 꾸짖었다.
그러자 희연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나보다 나이도 어린 것이 감히 나를 가르치려 드느냐!"
이 말다툼은 궁궐 전체에 소문이 퍼졌고, 결국 대비마마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대비마마는 희연을 불러 크게 꾸짖었다.
이 일은 전하의 귀에도 들어갔다. 전하는 희연의 행동에 실망했고, 점점 희연을 멀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희연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모든 일이 중전 때문에 벌어졌다고 생각했다.
그날 이후 희연은 중전을 더욱 증오하게 되었고, 두 여인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을 만큼 깊어졌다.
궁궐에는 이제 중전과 후궁 사이의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희연과 중전 예름의 갈등이 계속되던 어느 날, 결국 두려운 일이 벌어졌다.
중전인 예름이가 유산을 하고 만 것이다.
유산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왕실은 크게 분노했고, 예름의 친정 가족들 역시 엄청난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
예름의 친정은 조선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였다.
예름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딸이 겪은 일을 듣고 크게 화를 냈지만, 일단 첫 번째 일이었기에 참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러나 예름의 첫째 오라버니와 둘째 오라버니, 셋째 언니는 달랐다. 그들은 동생이 겪은 고통에 분노했고,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한편 희연의 부모는 자신들의 딸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발뺌했다. 희연 역시 자신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
전하는 희연을 후궁 자리에서 폐출하고 싶었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었다. 결국 전하는 희연을 처벌하지 못했다.
예름은 억울함과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서럽게 울었다.
4년 후
시간이 흘러 4년이 지났다.
예름이 낳았던 쌍둥이는 어느덧 네 살이 되었다. 공주와 왕자는 궁궐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그동안 희연은 자신의 외모에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었다. 아름다움을 유지하려고 독성 물질이 든 화장품까지 사용한 탓에 건강이 나빠지고 외모에도 좋지 않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희연은 자신의 처지를 돌아보지 않았다.
오히려 중전 예름을 더욱 모욕하고 괴롭히려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궁궐에 또 한 번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중전 예름이 다시 회임한 것이다.
네 살 쌍둥이에 이어 또다시 왕실의 후계자가 태어날 가능성이 생긴 것이었다.
희연은 그 소식을 듣고 또다시 질투심에 사로잡혔다.
그녀는 예름이 가진 모든 것을 빼앗고 싶어 했다.
두 여인의 악연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