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다음 망상 대잔치를 기대하며
엉망진창이었던 사건이 겨우 마무리되었다. 민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지만, 동시에 다음번에도 이런 '망상 대잔치'를 겪게 될까 봐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의 머릿속에는 여전히 앞선 형사의 기묘한 기록들과 이수현의 엉뚱한 증언들이 맴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모든 혼란 속에서 의외의 재미와 성취감을 느꼈던 자신을 발견한다. 형사 생활, 결코 만만치 않지만, 또 다른 기상천외한 사건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는 묘한 기대감을 품게 된다. 어쩌면 다음번에는 좀 더 '정상적인' 사건이기를 바라면서도, 또 다른 '망상 대잔치'를 은근히 기다리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의 형사 생활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
김민준은 펜을 내려놓았다. 잉크가 번진 수사 기록, 띄엄띄엄 적힌 목격자 진술,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이수현이라는 이름 석 자와 함께 춤을 추듯 휘갈겨진 ‘범인은… 새?’라는 문장이 그의 눈앞에서 아른거렸다. 겨우, 정말이지 겨우 사건이 마무리되었다. ‘새’라니. 새가 범인이라니. 민준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앞선 선배 형사가 남긴 유산은 ‘망상 대잔치’라는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아, 진짜… 이게 다 뭐냐고.”
그는 책상 위에 널브러진 서류들을 삿대질하듯 가리켰다. 옆에서 서류를 정리하던 박서연 형사가 피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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