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결연한 희생, 속죄의 길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친 수아는 민준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예상치 못한 희생을 결심한다. 냉철한 최 변호사의 도움으로 그녀는 자신의 죄를 씻기 위한 숭고한 여정을 시작한다. 이는 그녀의 마지막 속죄가 될 것이다.
차가운 밤공기가 수아의 뺨을 스쳤다. 텅 빈 길거리에 홀로 서 있는 그녀의 그림자는 유난히 길고 외로워 보였다. 민준을 떠나온 후, 그녀의 세상은 흑백으로 변해버렸다. 화려했던 세상은 더 이상 그녀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오직 죄책감이라는 짙은 안개만이 그녀를 감쌀 뿐이었다. 수아는 떨리는 손으로 낡은 십자가 목걸이를 움켜쥐었다. 신앙심 깊었던 소녀 시절, 어머니가 손수 만들어 준 것이었다. 그 시절, 세상의 모든 고통과 죄악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 믿었던, 순수했던 자신. 그 순수함은 민준을 만나고, 그의 깊은 절망과 뜨거운 욕망에 휩쓸리면서 산산조각 나 버렸다.
‘이 모든 게 내 탓이야.’
그녀는 읊조렸다. 민준을 향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혹은 그의 곁에 있고 싶다는 이기적인 욕망 때문에, 그녀는 너무나 많은 죄를 저질렀다. 거짓말, 도둑질, 그리고… 그 끔찍한 순간까지. 떠올릴수록 가슴을 옥죄어오는 죄의 무게는 그녀를 숨 막히게 했다. 이제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숨을 곳도 없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 모든 것을 바로잡는 것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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