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바깥에서 바라본 진실
탈북민의 눈으로 본 고향은 여전히 2천 5백만 명이 신음하는 감옥이다. 이 감옥의 문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자유를 누리는 외부 세계의 선량한 사람들이 한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열릴 수 있음을 역설한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김일성을 '어버이 수령님'이라 불렀고, 그분이 곧 '어머니 조국'이라 배웠다. 마치 젖을 물리는 어머니처럼, 수령님께서는 평생 인민들에게 흰쌀밥에 고기국을 먹이고 비단옷을 입혀 기와집에서 살게 하는 것이 소원이라 하셨다. 그 소원이 마치 우리 민족의 오랜 숙원인 양, 3대에 걸쳐 세뇌처럼 우리 머릿속에 각인되었다.
남녘 땅에서는 반세기 남짓한 시간 동안 해결된 문제였지만, 우리의 '어머니 조국'은 김일성, 김정일, 그리고 지금은 김정은까지 3대에 걸쳐 '민족의 숙원'이라는 이름표만 남긴 채, 인민들은 여전히 굶주림과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었다. '수령님의 유훈을 관철한다'는 명목 아래, 죽지 않을 만큼의 식량만 던져주며 2천 5백만 명을 노예처럼 부려 먹었다. "당과 수령, 조국과 인민을 위하여"라는 구호 아래, 우리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라는 허울 좋은 이름 뒤에 숨겨진 봉건 왕족 국가의 백성이 되어버린 것이다. 신발, 옷, 된장, 간장까지 모든 생필품 공급 체계를 만들어 놓고는, 마치 개를 훈련시키듯 자기 백성들을 노예로 길들였다.
그러다 급기야 1994년, 김일성이 죽기 전부터 우리 땅은 식량난으로 허덕이기 시작했다. 1996년에는 3, 4백만 명이 굶어 죽는 대량 아사 사태가 벌어졌다. 하지만 '어버이 수령', '위대한 령도자'라 자칭하는 자들은 "수령님께서 일제를 쳐 물리치실 때 한 홉의 미시가루로 고난을 이겨냈다"며, 지금은 미제국주의자들과 남조선 괴뢰도당 때문에 항일의 그 시기처럼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한다고 우리를 세뇌시켰다. 공급 체계가 무너져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 상황을, 그들의 잘못이 아닌 미제국주의 탓으로 돌린 것이다. "사회주의는 과학이다"라는 허황한 거짓말 아래, 김정일 장군님은 미제국주의와 홀로 싸우며 줴기밥과 쪽잠으로 전선을 오가고 계신다며, "장군님은 전선으로, 아이들은 야영소로"라는 노래까지 만들어 인민들을 세뇌시키는 데 올인했다. 거기에 "당신이 없으면 조국도 없다"는 얼빠진 비전향 장기수 이인모가 지은 노래를 전당, 전국이 학습하고 따라 배우는 운동까지 벌였다. 청년들에게는 "당과 수령을 결사옹위하는 총폭탄이 되자"는 구호로, 굶어 쓰러져 가는 백성들과 살아남으려 몸부림치는 인민들에게 체제 붕괴의 위험성을 감지한 정권은 '선군정치'를 내세우며 공포 정치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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