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냉정한 감시자, 카이
거래소의 질서를 유지하는 감시자 카이가 아리아의 등장을 경계한다. 그는 인간의 감정이 거래소에서 오용되는 것을 막으려 하며, 아리아의 행동을 예의주시한다. 카이의 냉정한 태도 뒤에는 과거의 아픈 상처가 숨겨져 있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손끝을 스쳤다. 아리아는 숨을 죽였다. 이곳, 꿈의 거래소라는 기묘한 공간은 모든 것이 낯설고 위압적이었다. 붉은 천으로 장식된 벽면은 마치 핏물이 번진 듯 기괴한 무늬를 드리우고 있었고, 희미한 조명은 사물의 윤곽을 흐릿하게 만들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루나가 사라진 후, 아리아는 홀로 이 거대한 공간을 헤매고 있었다. 그녀의 발걸음은 닿는 곳마다 옅은 먼지처럼 부서져 내렸고, 고요함 속에서 자신의 심장 소리만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그때, 어둠 속에서 무언가 움직였다. 날카로운 금속음과 함께, 차가운 시선이 아리아를 꿰뚫었다. 검은색 제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남자가 나타났다. 그의 얼굴은 마치 조각처럼 날카로웠지만, 그 어떤 감정도 담고 있지 않은 듯 텅 비어 있었다.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갑게 빛나며 아리아의 모든 것을 훑어보는 듯했다.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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