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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15

최영철의 기록, 우정의 또 다른 모습

영철 역시 민준의 영향으로 자신만의 '기록'을 시작했음을 고백한다. 서로의 기록을 공유하며, 두 친구는 세상의 부조리를 각자의 방식으로 유쾌하게 헤쳐나가는 방법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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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의 기록, 우정의 또 다른 모습

김민준은 펜을 내려놓았다. 잉크가 번지는 듯한 허무함이 손끝을 타고 올라왔다. 그의 ‘침묵의 기록’은 어느새 세상의 소음만큼이나 복잡하고 시끄러워져 있었다.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삶이란 고통의 연속이며, 그 고통 속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칠수록 오히려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의 기록은 침묵을 위한 것이었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주변 사람들의 오해와 질투, 그리고 끊임없는 시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특히 동료 박수현의 눈초리는 날카로웠다. 민준이 멍하니 창밖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수현은 마치 민준이 자신을 향한 비난이나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확신하는 듯했다. 그녀의 입술은 굳게 다물렸고, 눈빛에는 경계심이 가득했다. 민준은 그러한 수현의 반응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동시에 자신 또한 그녀의 그런 시선에 은연중에 영향을 받고 있음을 느꼈다. 세상의 소음은 그의 침묵을 에워싸고, 그의 기록마저도 그 소음의 일부로 만들어버리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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