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4

혐오와 도발, 엇갈리는 마음

이도현은 나를 돈만 밝히는 속물이라며 싫어한다. 나는 그의 도발에 지지 않고 공부로 맞선다. 서로를 향한 혐오와 호기심 속에서 우리는 시간을 보내고, 나는 점차 그의 진심을 알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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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의 삶은 늘 2등이라는 단어에 갇혀 있었는지도 모른다. 1등이라는 타이틀을 단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늘 누군가의 뒤를 쫓는 존재. 그런 내게 1등인 이도현은 마치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았다. 그의 이름 석 자가 교내를 휩쓸 때마다, 나는 묘한 궁금증과 함께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꼈다. 부족함 없이 자랐지만, 그의 완벽함은 내게 새로운 종류의 결핍을 안겨주었다. 그것은 바로 ‘소유욕’이었다.

“하. 또 1등이네.”

교내 게시판에 붙은 성적표를 보며 나는 혀를 찼다. 언제나처럼, 이도현의 이름은 제일 위에, 나의 이름은 그 바로 아래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그의 이름 옆에 붙은 ‘전교 1등’이라는 수식어는 나를 더욱 자극했다. 나는 그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다. 그가 왜 항상 1등인지, 무엇을 먹고 무엇을 보며 어떤 생각을 하는지. 그런 막연한 호기심은 어느새 ‘저 사람을 가지고 싶다’는 욕심으로 변질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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