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

영원한 2등, 그리고 1등

나는 여전히 2등이지만, 이제는 1등인 이도현과 함께 행복하다. 나의 욕심은 진정한 사랑으로 변했고, 그의 완벽함은 나의 빈자리를 채워준다. 우리는 서로의 전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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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언제나 2등이었다. 1등을 코앞에 두고도 늘 한 끗 차이로 아깝게 놓치는, 그런 2등. 마치 누군가의 그림자처럼, 혹은 완벽하지 못한 모방품처럼. 풍족하게 자라 부족함이라곤 몰랐던 내 삶에 유일하게 결핍처럼 느껴졌던 것은 바로 그 '1등'이었다. 누구일까, 어떤 사람일까. 늘 궁금증을 안고 살아왔다. 내 이름 옆에 찰싹 붙어 다니는 '2등'이라는 꼬리표가 지겨웠던 건, 단순히 성적 때문만은 아니었다. 그저, 남들과 똑같은 삶을 사는 것이 따분했다.

그러다 운명처럼 1등, 이도현을 알게 되었다. 처음 그를 본 순간, 나는 숨을 멈췄다. 칠판을 칠하는 그의 뒷모습은 마치 한 폭의 그림 같았다. 곧 이어 돌아선 그의 얼굴은, 세상이 빚어낸 완벽한 조각이었다. 늘 차갑고 무심한 듯 보이면서도, 공부 앞에서는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는 그. 나와는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 같았다. 부족함 없이 자란 나에게도, 그는 넘볼 수 없는 또 다른 종류의 풍족함을 가진 존재였다.

그의 완벽함은 나를 질투하게 만들었고, 동시에 강한 욕심을 불러일으켰다. '저런 완벽한 사람을 가지고 싶다.' '저런 삶을 살고 싶다.' 그의 모든 것을 탐하고 싶은 욕망이 걷잡을 수 없이 피어났다. 내 안에 숨겨져 있던, 그 어떤 것으로도 채워지지 않던 깊은 욕심이 그의 존재로 인해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기 위해, 내 모든 것을 걸었다. 부유함을 과시하는 것으로, 때로는 공부로 그를 도발하며. 하지만 이도현은 그런 나를 경멸하는 듯했다. 돈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사랑에 가볍게 임하는 태도를 그는 혐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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