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사자 굴의 믿음

수민은 예수님과 함께 다니엘이 사자 굴에 던져지는 장면을 목격한다. 다니엘의 흔들림 없는 믿음과 기도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며 수민은 깊은 감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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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민은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숨을 멈췄다. 붉게 타오르는 횃불 빛이 어둠을 가르고, 굶주린 사자들의 포효가 귓가를 때렸다. 낯선 땅의 낯선 공기 속에서, 그녀는 낯선 두려움과 함께 묘한 경건함을 느꼈다. 예수님은 그런 수민의 어깨에 부드럽게 손을 얹으셨다.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그 손길은 마치 “괜찮다”라고 말하는 듯했다.

“저… 저곳은 대체 어떤 곳인가요, 예수님?” 수민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예수님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시며 수민을 바라보셨다. 그의 눈빛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깊고 은은한 빛을 품고 있었다. “이곳은 바벨론의 왕 벨사살 때, 그의 신하들이 다니엘을 모함하여 사자 굴에 던져 넣었던 곳이니라.”

수민은 예수님의 설명을 들으며 정신을 집중했다. 흙먼지가 날리는 굴 입구에는 굶주린 사자들이 으르렁거리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었다. 그 맹수들의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횃불 빛에 번뜩였다. 수민은 저절로 몸을 움츠렸다. 저 맹수들의 먹이가 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은 끔찍한 일이었다.

그때, 굴 안쪽에서 희미한 인영이 나타났다. 붉은 조명 아래, 한 남자가 무릎을 꿇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옅은 그림자에 가려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두 손을 모으고 무언가 간절히 기도하는 듯 보였다. 수민은 숨을 죽이고 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저 사람은… 다니엘인가요?” 수민이 속삭였다.

예수님은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렇다. 다니엘은 왕의 명령을 거역하고 하루 세 번씩 하나님께 기도한다는 이유로 이 굴에 던져졌느니라. 그러나 그는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수민은 다니엘의 모습에서 이상하리만치 평온함을 느꼈다. 굶주린 사자들이 득실거리는 굴 안에서, 죽음의 공포가 코앞에 다가온 상황에서도 그는 흔들림 없이 기도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의 얼굴에는 깊은 평화가 깃들어 있는 듯했다.

“하지만… 사자들이… 저렇게나 많은데…” 수민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예수님은 수민의 손을 더욱 꼭 잡으셨다. “믿음이란, 눈에 보이는 현실을 넘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능력을 붙드는 것이니라. 다니엘은 사자들에게 잡아먹히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 하나님께서 그를 지켜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담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순간, 굴 입구에 섰던 무리가 큰 소리로 외쳤다. “다니엘! 네가 믿는 그 신이 너를 구원할 수 있을지 보자!” 그들의 목소리에는 조롱과 경멸이 가득했다. 수민은 그들의 말에 움찔했지만, 다니엘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기도를 멈추고 천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횃불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자, 수민은 그의 눈빛에서 놀라운 빛을 보았다. 그것은 두려움이 아닌, 신을 향한 깊은 신뢰와 사랑의 빛이었다.

그리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으르렁거리던 사자들이 갑자기 멈추더니, 다니엘 앞에 엎드리기 시작했다. 마치 오랜 시간을 기다려온 주인이라도 만난 듯, 그들은 맹렬했던 기세를 잃고 얌전해졌다. 어떤 사자는 다니엘의 발치에 머리를 부비기까지 했다. 수민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녀가 알던 세상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이었다.

“이것이… 하나님의 능력인가요?” 수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예수님은 빙그레 웃으셨다. “믿는 자에게는 능치 못할 일이 없느니라. 다니엘은 하나님의 능력을 믿었기에, 사자들조차 그 앞에서 굴복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의 믿음은 단순한 용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선하심과 전능하심에 대한 깊은 확신에서 비롯된 것이었지.”

수민은 다니엘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맹렬한 사자들이 그의 발 앞에 얌전히 엎드려 있는 모습은 마치 평화로운 동산 같았다. 굶주림도, 두려움도, 절망도 그곳에는 없었다. 오직 하나님을 향한 믿음만이 가득했다. 수민은 문득 자신의 삶을 떠올렸다. 학교에서의 스트레스, 친구들과의 관계, 미래에 대한 불안감… 자신이 얼마나 작고 연약한 존재인지, 그리고 얼마나 쉽게 두려움과 절망에 사로잡히는지를 깨달았다.

“예수님… 저도 다니엘처럼 믿음을 가질 수 있을까요?” 수민의 목소리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그녀는 자신의 삶에 대한 깊은 회의감과 불안감을 예수님께 털어놓고 싶었다. 하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예수님은 수민의 마음을 읽으신 듯,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셨다. “수민아, 믿음은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란다. 그것은 씨앗과 같아서, 꾸준히 물을 주고 가꾸어야 자라나는 것이지. 다니엘처럼, 네 삶의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분의 약속을 붙들 때, 너의 믿음도 자라날 수 있을 것이다.”

예수님은 굴 안에서 평화롭게 사자들과 함께 있는 다니엘을 가리키셨다. “보아라. 다니엘은 왕의 명령에도 굴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만을 경배했다. 그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것이었지. 너 역시 너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는 자가 될 수 있단다.”

수민은 다시 한번 다니엘을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에는 이제 깊은 평온함과 함께 기쁨이 넘실거렸다. 마치 그는 사자 굴이 아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평화로운 동산에 앉아 있는 듯했다. 수민은 다니엘의 모습에서 진정한 평화와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기 시작했다. 그것은 세상의 안락함이나 물질적인 풍요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을 향한 흔들림 없는 믿음에서 비롯되는 것이었다.

그때, 굴 입구에서 왕과 신하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다니엘이 사자 굴에서 살아남은 것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왕은 다니엘에게 다가가 그의 믿음을 칭찬하며 그를 높이 존경했다. 수민은 그 광경을 보며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믿음은 결코 헛되지 않다는 것을, 하나님은 당신을 신뢰하는 자를 반드시 구원하신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예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 이곳에서 제가 본 것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수민은 진심을 담아 예수님께 말했다. 그녀의 눈에는 감사의 눈물이 고여 있었다.

예수님은 수민의 눈물을 닦아주시며 따뜻하게 미소 지으셨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란다. 앞으로 너는 더 많은 놀라운 일들을 보게 될 것이고, 그 속에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지혜를 배우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통해 너의 삶은 더욱 풍성해질 것이니, 언제나 희망을 잃지 말거라.”

수민은 예수님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세상의 불안함이나 자신의 연약함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삶에도 다니엘과 같은 믿음의 씨앗을 심고, 그것을 굳건히 키워나가리라 다짐했다. 맹렬한 사자들도 굴복하게 만드는 하나님의 능력이, 자신의 삶 속에서도 역사할 수 있음을 믿게 되었다. 붉은 횃불 빛이 점차 잦아들고, 사자들의 포효 소리가 잦아들었다. 수민은 예수님의 손을 잡고, 마음속 깊은 곳으로부터 차오르는 뜨거운 믿음을 느끼며 다음 여정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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