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8
십자가의 사랑
수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는 슬프고도 거룩한 장면을 목격한다. 인류를 향한 예수님의 희생적인 사랑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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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사랑
차가운 바람이 뺨을 스치듯, 수민은 숨 막히는 고통과 절망의 기운을 느꼈다. 이전의 여정들이 생생한 역사 속 사건들을 직접 목격하는 경이로움이었다면, 지금 이 순간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슬픔의 무게가 온 세상을 짓눌렀다. 예수님과 함께 걷는 발걸음은 좁고 험한 오솔길을 따라 이어졌다. 붉게 물든 하늘 아래, 앙상한 가시나무들이 을씨년스러운 풍경을 더했다. 수민은 예수님의 곁을 묵묵히 따랐지만, 마음속에는 거대한 불안감이 소용돌이쳤다.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보게 될지 예감조차 할 수 없었다.
예수님은 말없이 수민의 손을 잡으셨다. 그 따뜻한 온기가 수민의 떨리는 손을 감쌌고, 잠시나마 불안감을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그것은 곧 닥쳐올 비극을 잠시 유예하는 순간일 뿐이었다. 언덕 위로 시선이 닿았을 때, 수민은 숨을 멈추었다. 십자가, 붉은 피, 그리고 고통에 찬 신음. 그 모든 것이 현실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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