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0

가온

서화는 아직도 단종을 포기하지 못했다. 그러나 단종은 서화를 밀어내고 가온을 중전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서화는 단종을 심하게 차지할려다 결국 죽고만다. 이제는 단종에게는 '가온' 이 이름만 바라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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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깊어갈수록 궐 안은 찬 기운이 감돌았다. 붉은 등불은 밤의 장막을 뚫고 희미한 그림자를 드리웠고, 그 그림자 속에는 숨죽인 원망과 질투가 뒤섞여 있었다. 서화는 여전히 단종의 곁을 맴돌았다. 텅 빈 눈으로 왕좌를 바라보는 단종의 뒷모습은 그녀에게 처절한 슬픔으로 다가왔다. 언젠가 자신의 것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왕관, 그리고 그 왕관 아래 늠름하게 자리 잡을 자신의 모습. 그러나 이제 그 모든 것은 먼지처럼 흩어져 버렸다.

“전하…”

떨리는 목소리로 단종을 불렀지만, 그는 묵묵부답이었다. 마치 자신의 귀에 닿지 않는 것처럼, 혹은 닿아도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서화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세상은 단종이었고, 단종 없는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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