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고문의 밤
단종의 분노가 또다시 폭발한다. 의심스러운 신하들을 향한 고문과 심문. 가온은 그 잔혹한 밤을 홀로 견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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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달빛만이 창백한 얼굴을 드리운다. 옥좌에 앉은 어린 왕의 눈빛은 더 이상 맑은 호수가 아니었다. 흙탕물처럼 탁하고, 깊이를 알 수 없는 어둠이 드리워져 있었다. 며칠을 꼬박 밤을 지새운 탓인지 퀭한 눈가와 핏발 선 흰자위는 불안감을 자아냈다. 곁을 지키는 가온만이 그 광기 어린 눈동자 속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 애쓸 뿐이었다.
“그들은… 나를 기만하였소.”
단종의 목소리는 갈라져 나왔다. 억눌린 분노가 끓어오르는 용암처럼 그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귓가에는 신하들의 나직한 속삭임, 비웃음, 그리고 자신을 향한 칼날들이 맴돌고 있었다. 순수했던 어린 왕은 이제 세상을 향한 깊은 불신에 잠겨 있었다. 믿었던 이들의 배신은 그의 마음속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고, 그 상처는 맹독처럼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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