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수양대군의 그림자

수양대군은 왕위를 더욱 적극적으로 노리며 단종을 폐위시키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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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드세게 불었다. 창살에 부딪히는 소리가 마치 짐승의 울부짖음 같았다. 단종은 텅 빈 눈으로 그 소리를 들었다. 세상은 온통 짐승의 아우성으로 가득 찬 듯했다. 그의 곁에는 가온만이 있었다. 가온의 존재는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 한 줄기 희미한 등불 같았다.

“전하, 너무 오래도록 밤을 지새우셨습니다.”

가온의 목소리는 잔잔한 호수 같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단종이 알지 못하는 깊은 고뇌가 숨겨져 있었다. 단종은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몸은 쇠락해가는 왕좌처럼 위태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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