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미운 정 고운 정, 엇갈리는 마음의 속삭임

단아는 율곡 집안의 어두운 비밀을 알게 되고, 율곡은 단아를 향한 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 없게 된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진심을 확인하지만, 가문의 압박은 더욱 거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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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정 고운 정, 엇갈리는 마음의 속삭임

마치 갓 쪄낸 찐빵처럼 동글동글한 얼굴에 붉은 홍조가 피어오른 단아는 율곡의 서재 앞을 서성였다. 며칠 전, 율곡네 집안에 들이닥쳐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던 사건 이후, 율곡은 닷새째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 처음에는 ‘흥, 나 아니어도 잘 먹고 잘 살겠지!’라며 콧방귀를 뀌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마음 한구석이 휑하니 비어가는 것을 느꼈다. 밥을 먹어도 맛이 없고, 밤에 잠을 자려 누워도 자꾸만 율곡의 깐깐한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도대체 내가 뭘 잘못했기에….’ 곰곰이 생각해보니 율곡의 서재를 엉망으로 만든 것도, 그를 곤란하게 만든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일들이 율곡을 향한 자신의 마음을 들켜버릴까 봐, 혹은 율곡이 자신을 더 이상 싫어하게 될까 봐 불안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단아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

“아씨, 여기 웬일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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