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마지막 관문, 아버지와의 담판
율곡은 모든 진실을 밝히고 단아와의 결혼을 인정받기 위해 아버지와 정면으로 맞선다. 아버지의 권위와 율곡의 진심이 격돌하며 긴장감이 고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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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안의 날씨는 맑았다. 그러나 이율곡의 마음은 맑지 않았다. 아니, 맑을 리가. 그의 앞에는 명색이 아버지요, 이 집안의 기둥이라는 이정승이 버티고 서 있었다. 율곡은 굳게 다문 입술로 삐죽 솟은 콧수염을 연신 만지작거리며 아버지의 굳은 표정을 응시했다. 율곡의 눈빛은 매서웠고, 이정승의 눈빛은 굳건했다. 마치 거대한 산이 서로를 노려보는 듯, 팽팽한 긴장감이 방 안을 가득 메웠다.
"아버지, 제게는 김단아 아씨와 혼인할 뜻이 없습니다."
율곡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단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이정승은 율곡의 말을 듣고도 표정 변화가 없었다. 마치 율곡의 말이 귓가에 맴돌다 사라진 공기방울처럼, 아무런 파장도 일으키지 못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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