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가문의 몰락, 왈가닥의 눈물

율곡 집안에 닥친 큰 위기. 단아는 율곡을 돕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지만, 오히려 가문의 반대 세력에게 이용당할 위기에 처한다. 율곡은 단아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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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장, 가문의 몰락, 왈가닥의 눈물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던가. 하지만 이율곡의 집안, 이정승 가문에는 솟아날 구멍은커녕, 쩍쩍 갈라진 땅바닥에 똥물이라도 뒤집어쓰기 딱 좋은 형국이었다. 며칠 전만 해도 떵떵거리던 가세가 순식간에 기울었다. 흉흉한 소문이 역병처럼 퍼져나가더니, 급기야 고리대금업자들이 들이닥쳐 집안 살림을 죄다 압류하려 들었다. 율곡의 아버지, 이정승은 붓을 꺾고 벼루를 엎으며 통곡했다. “내 평생 이런 치욕은 처음이오!”

“아버지, 통곡하실 때가 아닙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것입니까?” 율곡은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물었다. 그는 며칠간 집을 비웠다가 돌아왔는데, 집안 꼴이 이게 뭐란 말인가. 텅 빈 창고, 휑한 마당, 그리고 잔뜩 겁에 질린 하인들의 얼굴까지. 모든 것이 불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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