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비밀의 엿보기: 냥냥이의 능력 발현
우연한 사고로 냥냥이의 초능력이 발현된다. 순식간에 사라지거나 물건을 염력으로 움직이는 등, 그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모습을 옆집 고양이 나비가 목격하며 흥미를 느낀다.
김씨 아저씨는 오늘도 야근에 찌들어 현관문을 삐걱 열었다. "하아, 냥냥아, 아빠 왔다." 늘 그랬듯 녀석은 소파 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쿨쿨 자고 있었다. 털 한 올 흐트러짐 없이 완벽한 잠의 자세. 김씨 아저씨는 피곤한 기색을 애써 감추며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냥냥이는 오늘도 평화롭구나."
그날 밤, 평화는 산산조각 났다. 김씨 아저씨는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려 손을 뻗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맥주캔이 허공에서 붕 떠오르더니 김씨 아저씨의 손에 쏙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뭐, 뭐야?!" 김씨 아저씨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분명히 손으로 잡은 게 아닌데. 녀석은 멍하니 맥주캔을 바라보았다.
그때, 거실 한가운데에서 냥냥이가 눈을 떴다. 녀석은 하품을 쭉 늘이며 기지개를 켰다. 그리고는… 뿅! 하고 사라졌다. "엥?" 김씨 아저씨는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을 믿을 수 없었다. 방금 냥냥이가 있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환각인가… 야근 때문에 정신이 나갔나…" 김씨 아저씨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맥주를 들이켰다.
하지만 냥냥이의 마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김씨 아저씨는 출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넥타이를 매려는데, 넥타이가 저절로 휙 돌아가 목에 착 감기는 것이 아닌가. "이, 이게 무슨…" 당황한 김씨 아저씨는 넥타이를 풀려 했지만, 넥타이는 옴짝달싹하지 않았다. 마치 냥냥이가 넥타이에 빙의라도 한 듯 묘하게 움직였다.
"야옹!"
그때, 창밖에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옆집 고양이 나비였다. 나비는 늘 도도한 표정으로 냥냥이를 경계하는 듯 보였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나비는 냥냥이가 사는 집 창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의미심장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마치 '네 비밀, 내가 다 봤다'는 듯한 눈빛이었다.
냥냥이는 창문 밖의 나비와 눈이 마주치자, 순간적으로 당황한 듯 보였다. 녀석은 꼬리를 살랑이며 나비를 흘겨보았지만, 목에는 여전히 넥타이가 칭칭 감겨 있었다. 김씨 아저씨는 냥냥이를 보며 "우리 냥냥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넥타이를 좋아하지?"라며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비는 냥냥이의 황당한 모습을 보고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재밌는 녀석이군.' 나비는 냥냥이가 단순한 고양이가 아니라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냥냥이가 가끔씩 보여주는 비범한 행동들. 빠르게 사라지거나, 물건을 툭 건드리지 않고 움직이게 만드는 듯한 모습. 나비는 냥냥이의 비밀을 파헤치고 싶다는 생각에 불타올랐다.
그날 이후, 냥냥이의 비밀은 더욱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김씨 아저씨는 집에서 혼자 있을 때마다 기묘한 일들을 겪었다. 리모컨이 저절로 켜지거나, 텔레비전 채널이 저절로 바뀌는 것은 일상이었다. 심지어는 냉장고 문이 스르륵 열리며 치즈 한 조각이 공중에 떠다니는 황당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거… 정말 냥냥이 짓인가?" 김씨 아저씨는 점점 혼란스러워졌다. 냥냥이는 여전히 평범한 고양이처럼 밥을 먹고, 잠을 자고, 김씨 아저씨의 무릎 위에서 골골송을 불렀다. 하지만 가끔씩 보여주는 녀석의 눈빛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마치 세상의 모든 비밀을 알고 있다는 듯한, 깊고 알 수 없는 눈빛이었다.
어느 날, 김씨 아저씨는 냥냥이에게 줄 간식을 사러 마트에 갔다. 냥냥이가 좋아하는 츄르를 고르고 있는데, 갑자기 진열대에서 고양이가방이 덜컹거리며 떨어졌다. "어머!" 옆에 있던 여고생이 비명을 질렀다. 김씨 아저씨는 힐끔 쳐다보았다.
그때, 냥냥이가 저 멀리 집에서 순간이동이라도 한 듯, 냥냥이 가방을 툭 치며 떨어뜨리는 것을 보았다. 녀석은 태연한 표정으로 다시 집으로 순간이동했다. "뭐, 뭐야? 방금…?" 김씨 아저씨는 눈을 비볐다. 분명히 냥냥이가 떨어뜨린 것 같았다.
"야옹?"
나비가 다시 나타났다. 이번에는 김씨 아저씨의 집 창문에 앉아 냥냥이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냥냥이는 나비와 눈이 마주치자, 냥냥이 가방을 툭 밀며 나비를 향해 날려버렸다. "야옹!" 나비는 냥냥이 가방을 피하며 냥냥이를 노려보았다.
"둘이 뭐 하는 거야?" 김씨 아저씨는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냥냥이와 나비는 마치 오랫동안 쌓였던 원수처럼 서로를 노려보았다. 냥냥이는 꼬리를 씰룩이며 나비에게 '덤벼보시지'라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순간, 냥냥이와 나비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나비는 냥냥이의 능력을 확신하듯, 냥냥이를 향해 천천히 다가왔다. 냥냥이도 지지 않고, 녀석의 털이 곤두섰다.
"야옹!"
나비가 냥냥이에게 달려들었다. 냥냥이는 재빨리 피하며, 염력으로 근처에 있던 화분을 나비에게 날려버렸다. "훅!" 화분은 나비의 코앞에서 멈추었다. 나비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대단하군." 나비는 감탄한 듯 냥냥이를 바라보았다. 냥냥이는 으스대는 표정으로 혀를 날름거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김씨 아저씨는 혼란스러움과 동시에 묘한 흥분을 느꼈다. '우리 냥냥이… 정말 보통 고양이가 아니구나.' 김씨 아저씨는 냥냥이가 가진 비밀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비밀이 앞으로 어떤 사건들을 불러일으킬지 궁금해졌다.
그때, 김씨 아저씨의 휴대폰이 울렸다. 액정에는 '덩치'라는 이름이 떠 있었다. 동네 길고양이 대장 덩치였다. 덩치는 평소 냥냥이를 보면 '형님!'이라며 굽신거리는 타입이었다.
"여보세요?"
"형님! 큰일 났습니다. 일진 냥이가 나타나서 우리 영역을 침범하려 합니다!" 덩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일진 냥이? 그 녀석이 왜?"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녀석이 보통이 아닙니다. 뭔가… 무시무시한 기운을 풍깁니다!"
김씨 아저씨는 냥냥이를 쳐다보았다. 냥냥이는 덩치의 말을 듣고는, 녀석의 동공이 순간적으로 흔들렸다. 냥냥이는 녀석의 평범한 삶을 위협하는 존재가 나타났다는 것을 직감한 듯했다.
"알았다. 내가 지금 가겠다."
김씨 아저씨는 전화를 끊고 냥냥이를 바라보았다. 냥냥이는 김씨 아저씨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녀석의 눈빛에는 결연함이 서려 있었다.
"냥냥아, 너도 함께 가자."
김씨 아저씨는 냥냥이를 안아 들었다. 냥냥이는 김씨 아저씨의 품에 안겨 밖을 내다보았다. 녀석의 귓불이 쫑긋거렸다.
옆집 창문에서 나비가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냥냥이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고, 새로운 위협까지 등장하는 이 상황이 나비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진진했다. '재밌어지겠네.' 나비는 냥냥이를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냥냥이는 녀석의 평범한 삶이 더 이상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녀석은 이 새로운 현실에 맞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 녀석은 김씨 아저씨의 품에서, 녀석의 비밀스러운 능력이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펼쳐낼지, 그리고 이 모든 사건의 끝에서 녀석은 무엇을 얻게 될지,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눈을 반짝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