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가족의 시선
나의 부유한 집안과 이도현의 평범한 배경은 우리 관계에 또 다른 난관을 제시한다. 서로의 가족들은 우리의 만남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우리는 가족들의 반대를 극복해야 한다.
가족의 시선
그날 이후, 나와 도현의 관계는 마치 태풍 전야처럼 잔잔한 듯하면서도 무언가 불안한 기운을 품고 흘러갔다. 대학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서로에게 스며들고 있었다. 얄팍한 호기심과 소유욕으로 시작된 감정은 이제 제법 깊은 뿌리를 내리고 있었지만, 현실이라는 끈질긴 벽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벽의 가장 높은 봉우리는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우리 집은 말 그대로 금수저 중의 금수저였다. 아버지의 사업은 승승장구했고, 어머니는 사교계의 여왕이었다. 나에게 부족함이란 단어는 그림자처럼 존재하지 않았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쥘 수 있었고, 그중에는 ‘이도현’이라는 완벽한 남자도 포함되어 있었다. 처음에는 그의 완벽함이, 그다음에는 그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의 욕망을 자극했다. 나는 그를 ‘갖고 싶었다’. 그랬던 내가, 이제는 그를 ‘함께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이 ‘갖고 싶다’는 마음이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우리 집안의 시선은 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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