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폭풍 속에서의 기도

요나가 탄 배가 거대한 폭풍에 휩싸인다. 뱃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각자의 신에게 기도하지만, 요나는 자신의 죄 때문에 폭풍이 왔음을 직감한다. 그는 홀로 하나님의 심판을 기다린다.

3 min read

거선은 거친 파도를 헤치며 나아갔다. 짙푸른 바다는 분노에 찬 짐승처럼 포효했고, 하늘은 잿빛 장막을 드리워 햇빛 한 줄기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돛대는 맹렬한 바람에 삐걱거리며 금방이라도 부러질 듯 위태로웠고, 뱃머리는 거대한 파도에 짓눌려 곤두박질치기를 반복했다. 뱃사람들은 공포에 질려 외쳤다. 그들의 언어는 낯설었지만, 절박함은 요나의 가슴에도 그대로 와 닿았다. 각자의 신에게 매달리며 간절한 기도를 올렸다. 숭배하는 신의 이름을 부르짖거나, 바다의 정령에게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요나는 달랐다. 그는 뱃사람들의 외침 속에 섞여 들지 않았다. 대신, 뱃전에 몸을 기댄 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낡은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그의 등은 차가운 바닷바람에 젖어들었고, 심장은 미친 듯이 뛰었다. 이 폭풍이 그의 죄 때문임을, 하나님의 진노가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도망치려 했지만, 결국 이곳, 격랑의 한가운데에 버려졌다. 그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 모든 재앙이 다 나 때문에 일어났구나.”

요나의 목소리는 바람 소리에 묻혀 희미하게 흘러나갔다. 그의 얼굴에는 절망과 체념이 뒤섞여 있었다. 그는 뱃사람들이 숭배하는 신들과는 다른, 오직 한 분의 하나님을 알고 있었다.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만드신 창조주. 그분께서 자신에게 니느웨로 가라 명하셨지만, 그는 두려움에 떨며 반대 방향으로 도망쳤다. 타르시스로 향하는 배에 올라탔던 것이다.

그때였다. 거대한 파도가 배를 덮쳤다. 마치 거대한 산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위력이었다. 뱃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절규로 바뀌었고, 배는 균형을 잃고 격렬하게 흔들렸다. 요나는 뱃전에 붙어 간신히 균형을 잡았지만, 차가운 물이 사정없이 그의 얼굴을 때렸다. 그의 눈앞이 캄캄해졌다.

“하나님,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그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도망치려 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달았다. 니느웨는 너무나도 크고 죄악이 가득한 도시였다. 그곳에 가서 하나님의 심판을 경고하라는 말씀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 그 두려움은 폭풍에 휩싸여 더욱 증폭되었다.

“이 폭풍은… 바로 나의 죄 때문입니다. 내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했기에…”

요나는 자신의 죄를 고백했다. 숨기고 싶었던 나약함, 순종하지 않았던 오만함,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 어리석음. 모든 것이 그의 눈앞에 펼쳐졌다. 그는 뱃사람들이 던지는 짐짝들을 보았다. 살아남기 위해 자신들의 소중한 물건들을 바다에 버리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희망을 놓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요나는 희망을 놓아버린 지 오래였다.

“나를 바다에 던져 주십시오. 그러면 이 폭풍이 멈출 것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숨을 곳도 없었다. 그는 자신의 죄 값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뱃사람들은 요나의 말을 듣고 잠시 망설였다. 그들은 낯선 예언자를 바다에 던지는 것이 달갑지 않았다. 하지만 폭풍은 점점 더 거세졌고, 배는 침몰 직전이었다. 그들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듯 요나에게 다가왔다.

“정말 괜찮겠소?”

가장 나이 많은 뱃사람이 물었다. 그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서려 있었다. 요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눈은 이미 먼 곳을 향하고 있었다. 니느웨, 그리고 그곳에 내릴 하나님의 심판.

“괜찮습니다. 이 배를 살릴 수만 있다면…”

요나는 뱃사람들의 도움으로 배 밖으로 나갔다. 차가운 바람이 그의 온몸을 휘감았고, 거센 파도가 그의 발목을 잡아당겼다. 그는 마지막으로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잿빛 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빛나는 별 하나가 보였다. 어쩌면 그것이 마지막으로 보는 빛일지도 몰랐다.

“하나님, 저를 불쌍히 여기소서.”

요나는 눈을 감았다. 그의 몸이 차가운 바다 속으로 떨어졌다. 거대한 파도가 그를 집어삼켰다. 물이 그의 목구멍으로 쏟아져 들어왔고, 그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정신을 잃기 직전, 그는 거대한 무언가가 자신을 감싸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끈적했으며, 살아있는 듯 꿈틀거렸다.

그는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 폭풍의 소음도, 뱃사람들의 절규도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오직 거대한 물고기의 몸속에서 느껴지는 압력과, 알 수 없는 고요만이 존재했다. 그는 이제 하나님의 심판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의 나약함은 거대한 존재 앞에 무력했고, 그의 도망은 이토록 허무하게 끝났다. 하지만 이 깊은 어둠 속에서, 그의 진정한 여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