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6

사랑과 긍휼

하나님은 요나에게 말씀하신다.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하나님의 깊은 사랑과 긍휼을 설명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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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뜨겁게 내리쬐는 동쪽 언덕에 요나가 앉아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어젯밤, 그를 덮쳤던 기쁨은 온데간데없고, 이제는 깊은 분노와 실망만이 그의 마음을 좀먹고 있었다. 하나님께서 친히 심으시고 자라게 하신 박넝쿨이 벌레에 먹혀 시들어 버렸을 때, 그는 하나님께 떼를 썼다. 죽어도 좋으니 차라리 지금 죽여 달라고 애원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요나를 나무라지 않으셨다. 오히려 그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시며 말씀하셨다.

"요나야, 네가 수고도 아니하였고, 재배도 아니하였고, 하룻밤에 났다가 하룻밤에 말라버린 이 박넝쿨을 아꼈거든, 하물며…."

하나님의 목소리는 잔잔한 호수 같았지만, 그 속에는 요나가 감히 헤아릴 수 없는 깊은 뜻이 담겨 있었다. 요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파랗게 펼쳐진 하늘에는 구름 한 점 없이 맑았다. 그러나 요나의 눈에는 그저 잿빛으로만 보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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