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벌레의 습격
다음 날 새벽, 하나님은 벌레를 보내 박넝쿨을 갉아먹게 하신다. 박넝쿨은 시들어 버리고, 요나는 다시 뜨거운 햇볕에 노출된다. 그는 박넝쿨이 죽은 것에 대해 크게 괴로워한다.
새벽의 푸른빛이 동쪽 하늘을 옅게 물들이기 시작했다. 아직 어둠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고요한 시간, 요나는 박넝쿨 그늘 아래에서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의 머리 위에서 시원한 그늘을 드리웠던 박넝쿨은 이제 그에게 세상 전부와 같은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뜨거운 태양은 그의 유일한 위협이었고, 박넝쿨은 그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지켜줄 유일한 방패였다.
하지만 평화는 오래가지 않았다. 하나님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은 없었다. 흙 속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던 벌레들이, 어둠 속에서 날개를 펄럭이던 작은 날벌레들이, 모두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박넝쿨의 줄기를 파고들었고, 잎맥을 갉아먹었으며, 연약한 덩굴을 끈질기게 파헤쳤다. 새벽의 고요함 속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박넝쿨은 서서히 죽어가고 있었다.
요나가 눈을 떴을 때, 그는 이미 뜨거운 햇볕에 휩싸여 있었다. 아직 해가 중천에 뜨지도 않았건만, 태양은 사정없이 그의 살갗을 태우는 듯했다. 그는 움찔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의 머리 위, 어제까지만 해도 싱그러운 녹색으로 뒤덮여 있던 박넝쿨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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