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3

박넝쿨의 성장

하나님은 요나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박넝쿨을 자라게 하신다. 요나는 박넝쿨 덕분에 더위를 피하게 되어 기뻐한다. 작은 식물이 주는 안락함에 그는 잠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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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 언덕에 앉아 있던 요나의 얼굴에는 짜증과 불만이 뒤섞여 있었다. 하나님께서 니느웨 백성을 용서하셨다는 사실이 그의 가슴에 불덩이를 던진 듯 뜨거웠다. 심판받아 마땅한 죄인들을 향한 자비라니. 그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 하나님의 뜻은 언제나 그의 뜻과 달랐다. 요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깊은 뜻을, 아니 어쩌면 자신을 향한 인내심조차도 이해할 수 없었다.

해가 중천에 떠올라 뜨거운 햇살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쏟아지는 햇빛은 그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땀방울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려 눈가에 닿았다. 짜증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곳은 햇볕이 너무 강했고, 바람은 뜨거웠다. 니느웨의 저편,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그는 다시금 하나님의 변덕스러움에 대해 곱씹었다.

그때였다. 그의 곁에서 무언가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고개를 돌려보니, 놀랍게도 그의 발치에서 앙상한 줄기가 솟아나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자라나고 있었다.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그 줄기는 뻗어 나가며 잎을 펼쳤다. 옅은 초록색의 잎들은 햇살을 머금고 더욱 싱그러워 보였다. 요나는 눈을 비볐다. 꿈인가? 하지만 줄기는 쉼 없이 자라 그의 머리 위를 덮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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