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9
승천의 길
백익의 도움으로 연화는 비로소 승천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늘로 올라갈 준비를 하는 연화의 마음은 복잡하다. 인간 세상에서의 경험과 백익과의 만남이 그녀의 내면에 깊은 변화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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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뒤덮은 먹구름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새어 나왔다. 숲의 정기를 머금은 묵직한 밤공기가 연화의 뺨을 스쳤다. 뼈에 사무치는 듯한 찬 기운 속에서도 그녀의 가슴은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백익이 내민 손, 그 온기가 아직도 손끝에 남아 있는 듯했다. 이제, 모든 것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승천. 인간의 간을 탐하던 여우가 꿈에도 그리던 경지에 도달하는 순간. 그러나 연화의 마음은 기쁨으로만 채워지지 않았다.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그녀의 내면을 휘저었다.
“이제 가야지.”
백익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그의 눈빛은 숲의 어둠만큼이나 깊었지만, 그 안에는 더 이상 처음 만났을 때의 날카로운 적의는 없었다. 오히려 희미한 안타까움 같은 것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 연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더 이상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어머니 아랑이 자신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쳤던 그 순간부터, 연화는 이미 승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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