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4
운명의 갈림길
승천을 앞둔 연화는 인간으로 살아갈 것인가, 신선이 될 것인가 하는 운명의 갈림길에 선다. 백익과의 사랑, 인간적인 감정들 사이에서 연화는 깊은 고뇌에 빠진다. 그녀의 선택은 모두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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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없는 맑은 가을 하늘 아래, 연화는 숲의 가장자리에 서 있었다. 발밑에는 붉게 물든 낙엽이 카펫처럼 깔려 있었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에는 흙과 풀, 그리고 희미하게 달콤한 풀벌레 소리가 섞여 있었다. 승천의 기회가 눈앞에 다가왔다. 어머니, 아랑이 마지막 힘을 다해 열어놓은 하늘의 문은 푸른빛을 띠며 연화를 부르고 있었다. 그러나 연화의 마음은 숲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인간의 간을 탐하던 여우. 숱한 생명을 앗아가고 인간 세상을 유혹하던 요괴. 그것이 자신이 지나온 길이었다. 백익을 만나기 전까지는. 냉철한 퇴마사 백익. 처음에는 그저 자신을 쫓는 성가신 존재일 뿐이었다. 죽여야 할 요괴, 정화해야 할 악. 하지만 그의 눈빛 속에 담긴 연민과, 때로는 인간적인 고뇌를 보면서 연화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간의 간을 먹을수록 힘은 강해졌지만, 동시에 인간의 감정이 싹트고 있다는 것을, 백익과의 만남은 더욱 선명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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