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2

새로운 시작을 향해

열세 살이 된 조니는 독립을 결심한다. 엄마와 누나, 친구들, 선생님이 모여 조니의 독립을 축하하고 배웅한다. 조니는 말하는 고양이 루비와 함께 하늘을 나는 보드에 올라, 꿈에 그리던 프랑스 파리로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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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세 번째 생일날, 나는 결심했다. 이제는 나만의 세상을 만들어야겠다고. 아빠가 떠나시고 엄마, 누나, 그리고 말하는 고양이 루비와 함께 살아온 시간들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 물론 때로는 훌쩍이기도 했지만, 루비의 재치 있는 말장난과 누나의 따뜻한 포옹, 엄마의 묵묵한 지지가 나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이제는 나도 그 사랑에 보답할 차ㅇ

“엄마, 나 파리로 갈 거야.”

식탁에 둘러앉아 저녁을 먹던 중, 나는 용기를 내어 말했다. 엄마는 숟가락을 내려놓고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셨다. 누나의 눈이 동그래졌다.

“파리?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니, 조니야?” 엄마의 목소리가 조금 떨리는 듯했다.

“열세 살이 되면 독립한다고 했잖아요. 제 꿈은 파리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거예요.” 나는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누나가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 조니, 제법인데? 파리라니, 멋진 꿈이네.”

엄마는 한숨을 쉬셨지만, 이내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래, 조니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렴. 엄마는 언제나 네 편이란다.”

그렇게 나의 독립은 시작되었다. 엄마와 누나는 물론,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까지 모두 나를 응원해주었다. 넓은 마당에는 나를 배웅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하늘을 나는 보드 위에 올라타자, 모두들 손을 흔들며 “잘 가!”, “조심히 가!”를 외쳤다. 루비는 내 어깨에 올라타 꼬리를 살랑였다.

“준비됐어, 루비?”

“언제든요, 주인님. 파리에서 맛있는 크루아상 많이 사줄 거죠?” 루비가 쫑긋거렸다.

“그럼! 너도 나랑 같이 신나는 모험을 할 수 있잖아?”

나는 하늘을 나는 보드의 시동을 걸었다. 윙 하는 소리와 함께 보드가 땅에서 떠올랐다. 익숙한 집과 마당이 점점 작아졌다. 엄마와 누나, 친구들의 모습이 점처럼 작아질 때까지 나는 계속 하늘로 올라갔다.

“안녕, 나의 집. 안녕, 나의 사람들.”

나는 속으로 작별 인사를 건넸다. 가슴 한편이 찡했지만, 기대감으로 부풀어 오른 심장이 더 크게 뛰고 있었다. 파리, 그곳에서 나는 어떤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까.

구름 사이를 헤치고 나아가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마치 동화 같았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그 아래 펼쳐진 푸른 초원. 나는 루비와 함께 신나게 하늘을 날았다. 루비는 바람에 깃털을 날리며 “야호!”를 외쳤다.

“루비, 너도 신났구나?”

“그럼요! 이런 멋진 풍경은 처음이에요. 그런데 주인님, 저 배고픈데요.”

“하하, 알았어. 곧 맛있는 간식을 줄게.”

그렇게 얼마를 날아갔을까.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이내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어, 이게 무슨 일이지?”

갑작스러운 비에 우리는 당황했다. 하늘을 나는 보드는 비에 약하다. 빗속을 계속 날아가는 것은 위험했다.

“주인님, 저기 나무가 많아요! 저기서 피해야 할 것 같아요!” 루비가 외쳤다.

나는 급히 보드의 방향을 틀어 숲으로 향했다. 굵은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리는 숲 가장자리에 있는 커다란 참나무 아래로 간신히 몸을 피했다. 빗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아, 이런. 오늘 밤은 여기서 자야겠네.”

나는 보드에서 내려 빗물에 젖은 땅에 앉았다. 루비도 내 옆에 웅크리고 앉아 몸을 떨었다.

“괜찮아, 루비? 춥지 않아?”

“조금요. 하지만 주인님이랑 같이 있으니 괜찮아요.” 루비가 내 품에 파고들었다.

나는 루비의 등을 쓰다듬으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빗줄기가 굵어질수록 나의 마음도 조금은 무거워졌다. 하지만 이내 다시 정신을 차렸다.

“괜찮아. 내일 아침이면 비가 그칠 거야. 그럼 다시 파리로 가면 되지.”

나는 루비에게 내가 가져온 간식을 조금 나누어주고, 젖지 않은 옷가지로 몸을 감쌌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새들의 지저귐에 눈을 떴다. 숲은 언제 비가 왔었냐는 듯 맑고 상쾌했다. 촉촉한 흙냄새와 풀냄새가 코끝을 간질였다.

“와, 비가 그쳤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켰다. 루비도 기지개를 쭉 펴고 하품을 했다.

“주인님, 이제 파리로 갈 수 있는 거죠?”

“그래, 루비. 얼른 짐을 챙기고 가자!”

우리는 하늘을 나는 보드에 올라 다시 하늘로 날아올랐다. 어젯밤 비 때문에 조금 늦어졌지만, 그래도 희망찬 마음으로 파리를 향해 나아갔다. 몇 시간 후, 멀리 에펠탑이 보이기 시작했다.

“와! 저거 봐, 루비! 파리에 도착했어!”

루비도 에펠탑을 발견하고는 “야옹!” 하고 환호성을 질렀다.

우리는 무사히 파리의 한 공원에 착륙했다. 공원에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나는 낯선 풍경에 조금 긴장했지만, 루비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 이제 집을 찾아볼까?”

나는 루비와 함께 거리로 나섰다. 파리의 거리는 생각보다 훨씬 아름다웠다. 알록달록한 건물들과 예쁜 카페들, 그리고 길거리 공연을 하는 사람들까지. 모든 것이 나에게는 신기하고 흥미로웠다.

우리는 곧 아늑하고 편안한 집을 찾았다. 집주인은 친절한 할머니였다. 그녀는 나에게 파리 생활에 대한 이런저런 조언을 해주었다. 짐을 풀고 잠시 숨을 돌리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구세요?”

문을 열자, 앳된 얼굴의 소년이 서 있었다. 그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안녕! 나는 한스라고 해. 네가 새로 이사 왔다는 소식을 들었어.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말해줘.”

나는 한스의 친절함에 감동했다.

“고마워, 한스. 나는 조니라고 해. 그리고 이쪽은 내 친구 루비야.”

루비는 한스에게 냐옹 하고 인사를 건넸다. 한스는 루비의 말하는 모습에 놀랐지만, 이내 웃으며 루비를 쓰다듬어주었다.

“와, 너 정말 똑똑한 고양이구나!”

그날부터 한스와 나는 단짝 친구가 되었다. 한스는 파리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아이였다. 그는 나에게 파리의 숨겨진 명소들을 알려주었고, 함께 맛있는 빵집을 찾아다니기도 했다. 우리는 센 강변을 따라 산책을 하고, 루브르 박물관에서 그림을 감상하기도 했다. 루비는 항상 우리 곁을 지키며 재치 있는 말로 분위기를 띄웠다.

물론 파리에서의 생활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었다. 한 번은 길을 잃어 헤매기도 했고, 언어 때문에 오해가 생겨 당황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루비와 한스가 곁에서 나를 도와주었다. 루비의 날카로운 관찰력과 한스의 뛰어난 문제 해결 능력 덕분에 우리는 언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나는 파리 생활에 완벽하게 적응했다. 나는 매일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성장하고 있었다. 엄마와 누나가 보고 싶을 때면, 나는 편지를 썼다.

‘사랑하는 엄마, 누나에게.

저는 파리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새로운 친구 한스와 매일 신나게 놀고, 루비와 함께 파리의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있어요. 맛있는 빵도 많이 먹고, 아름다운 건물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가끔은 엄마와 누나가 보고 싶기도 하지만, 저는 여기서도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곧 더 멋진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갈게요. 사랑하는 아들, 조니가.’

편지를 부치고 나면,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나는 이곳에서 나만의 꿈을 펼쳐나갈 것이다. 파리의 하늘 아래, 새로운 시작을 향한 나의 여정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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