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네프티스의 이중성
카이는 세트의 아내 네프티스를 만난다. 네프티스는 카이에게 세트의 계획에 대한 정보를 흘리지만, 그녀의 진심은 알 수 없다. 카이는 네프티스의 도움을 받을 것인지 고심한다.
카이는 붉게 타오르는 노을빛이 사막의 모래알갱이 하나하나에 스며드는 것을 바라보았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일강의 진흙 냄새와 왁자지껄한 시장 통에 익숙했던 그의 삶은 이제 낯선 모래바람과 고대 신들의 속삭임으로 가득했다. 세트의 계략으로 신들의 세계가 혼돈에 빠져들고, 자신 역시 그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던져졌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았다.
그는 이시스가 일러준 대로, 잊혀진 신전의 폐허 깊숙한 곳에 숨어 있었다. 잿빛 돌기둥들은 오랜 세월의 풍파에 닳아 있었고, 벽화에는 희미한 신들의 형상이 남아 있었다. 이곳은 세트의 눈을 피해 잠시 숨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안식처였다. 하지만 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이시스가 준 지혜의 부적은 여전히 그의 목에 걸려 있었지만, 불안감은 똬리를 틀고 있었다. 세트는 대체 무엇을 꾸미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자신이 서 있다는 사실이 무거웠다.
그때, 폐허의 입구 쪽에서 희미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카이는 본능적으로 몸을 숨겼다. 낯선 기척이었다. 세트의 추격자일 수도 있었다. 그의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 그는 손에 쥔 부적을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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