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8

뜻밖의 감정, 피어나는 사랑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서준과 카인 사이에는 예상치 못한 감정이 싹튼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주며, 그들은 동화 속 악당과 주인공이라는 틀을 넘어선 특별한 관계를 형성해간다. 카인은 서준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느끼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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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은 여전히 흐르고 있었다. 시간의 강, 이름 한번 거창하게 붙었지만 실상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인 동화들의 무덤이었다. 김서준은 멍하니 그 흐름을 바라보았다. 어제까지만 해도 늑대를 잡으러 간다고 호언장담하던 자신이, 이제는 카인이라는, 누가 봐도 악당 포스 작렬인 남자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평화롭게.

“뭘 그렇게 쳐다보는 건데? 내 얼굴에 뭐라도 묻었어?”

카인의 목소리에 서준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그는 강가에 앉아 무언가를 긁고 있었다. 날카로운 손톱으로 바위에 무늬를 그리는데, 그 모습이 묘하게 집중력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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