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0

새로운 시대의 서막

사건은 일단락되었지만, 마을과 칼의 삶에는 이전과는 다른 파장이 일어난다. 유전자 계획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미래는 여전히 안개 속에 있다.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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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의 낡은 책상 위에는 먼지가 뽀얗게 쌓여 있었다. 며칠 전만 해도 납치된 아이들을 찾는 전단지와 알 수 없는 유물 조각들로 어지럽던 공간이었다. 이제 그 전단지들은 모두 치워졌고, 유물 조각들은 그의 서랍 깊숙한 곳으로 밀려났다. 바이킹들의 끔찍한 계획은 저지되었지만, 마을에는 이전과는 다른, 묘한 침묵이 감돌았다. 마치 폭풍이 지나간 뒤의 고요함 같달까.

아이들은 무사히 돌아왔다. 하지만 예전처럼 해맑은 웃음을 되찾지는 못했다. 아니, 아이들뿐만이 아니었다. 마을 사람들 모두의 얼굴에는 어딘가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돌아온 아이들’은 더 이상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미래를 잉태한 아이들’이 되어버렸다. 그 아이들이 품고 있던 생명은, 비록 바이킹들의 계획대로는 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전과는 다른 존재였다. 유전자 계획의 흔적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칼은 창밖을 내다보았다. 붉게 물드는 하늘이 마치 그의 마음처럼 어지러웠다. 라그나르는 사라졌다. 그의 거대한 배는 어디론가 떠나버렸고, 그의 야망은 잿더미가 되었다. 하지만 그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었다. 바이킹들이 남긴 고대 유물, 그리고 아이들의 뱃속에서 자라난, 혹은 자라다 멈춘 생명의 흔적. 그것들은 칼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원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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