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3

따뜻한 격려의 시작

친한 친구 서연과 멘토 박 선생님의 진심 어린 격려와 조언은 민준에게 작은 변화의 씨앗을 심는다. 억지로라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시작하며, 타인의 진심 어린 칭찬이 자신을 향한 응원임을 깨닫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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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은 여전히 박수 소리가 낯설었다. 아니, 낯설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마치 낯선 언어처럼, 혹은 귀에 거슬리는 불협화음처럼 느껴졌다. 누군가 자신을 향해 박수를 보낼 때마다 그는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렸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그저 발끝만 내려다보며 어색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늘 같은 질문이 맴돌았다. '내가 이 박수를 받을 만한 사람인가?'

그의 어색함은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었다. 어린 시절, 학교 발표회에서 작은 상을 받았을 때를 그는 똑똑히 기억했다. 환호와 박수갈채가 쏟아졌지만, 민준의 마음은 오히려 불안으로 가득 찼다. 옆에서 발표를 망쳐 친구의 눈물을 쏙 뺀 최지훈의 얼굴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내가 저 친구보다 더 잘해서 박수를 받는 건가? 이건 마치, 저 친구의 실패를 기뻐하는 것 같아.' 어린 민준의 머릿속은 복잡했다. 칭찬보다는 죄책감이, 기쁨보다는 불안감이 그의 마음을 짓눌렀다. 그 후로 그는 주목받는 상황을 피하게 되었고, 칭찬이나 박수는 그에게 달갑지 않은 것이 되었다.

하지만 민준에게는 그런 그를 따뜻하게 감싸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의 가장 친한 친구인 이서연과, 그가 존경하는 멘토 박 선생님이었다.

"민준아, 왜 그래? 또 박수 소리에 얼었어?"

서연은 민준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웃었다. 언제나처럼 밝고 긍정적인 그녀의 에너지는 민준에게 위안이 되었다.

"아니… 그냥 좀… 어색해서." 민준은 손가락만 꼼지락거리며 대답했다.

"어색할 수도 있지. 근데 있잖아, 민준아. 사람들의 박수는 네가 잘했다는 증거잖아. 네 노력의 결과고. 그걸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할 필요는 없어." 서연은 민준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그녀의 눈빛에는 진심 어린 걱정과 격려가 담겨 있었다.

"그래도… 이게 다 가짜일 수도 있잖아. 그냥 형식적인 박수일 수도 있고."

"가짜라고? 민준아, 세상 모든 게 가짜라고 생각하면 뭘 해도 즐겁지 않을걸. 사람들은 네가 노력하는 모습을 봤고, 그 노력에 대해 응원하고 싶어서 박수를 치는 거야. 네가 그걸 거부하면, 그 사람들의 응원까지 거부하는 게 돼."

서연의 말은 늘 그렇듯 명쾌했다. 민준은 그녀의 말을 곱씹었다. 자신이 박수를 거부하는 것이, 누군가의 진심 어린 응원까지 뿌리치는 행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

그날 오후, 민준은 박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의 연구실은 늘 따뜻한 책 냄새와 은은한 커피 향으로 가득했다.

"민준이 왔니? 무슨 일로 왔니?" 박 선생님은 언제나처럼 인자한 미소로 민준을 맞았다.

민준은 망설임 끝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박수를 받을 때마다 느끼는 어색함과 불안감, 그리고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박 선생님은 민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었다. 그의 깊고 푸른 눈은 마치 잔잔한 호수 같았다.

"민준아, 네 마음을 이해한다. 어쩌면 네 마음속에는 '나는 아직 부족하다' 혹은 '이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르지. 마치 씨앗이 흙 속에 묻혀 햇빛을 보지 못하고 움츠러드는 것처럼 말이야."

박 선생님은 잠시 말을 멈추고 민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생각해 보렴. 우리가 정성껏 가꾼 화분에 꽃이 피었을 때, 우리는 기뻐하며 그 꽃에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주지 않니? 꽃이 '저는 아직 부족해요'라고 말할까 봐, 혹은 '이런 아름다움은 저에게 과분해요'라고 말할까 봐 걱정하지 않지. 오히려 그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하지."

선생님의 비유는 민준의 마음에 깊이 와 닿았다.

"사람들의 박수도 마찬가지란다. 그것은 네가 피워낸 꽃에 대한 찬사이고, 네가 흘린 땀방울에 대한 격려야. 네가 그 박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비로소 그 박수는 너에게 진정한 힘이 될 수 있단다. 마치 꽃이 햇빛을 받아 더욱 활짝 피어나듯 말이지."

"하지만…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여전히 어색하고…."

"연습이 필요하단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할 수는 없어. 마치 처음 수영을 배울 때 물이 무서운 것처럼 말이야. 하지만 물에 익숙해지기 위해 발을 담그고, 팔을 젓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물 위를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게 되지. 때로는 넘어지기도 하고, 물을 먹기도 하겠지만 말이야."

박 선생님은 민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민준이는 '긍정적인 피드백 받아들이기 연습'을 시작하는 거야. 누군가 너에게 칭찬이나 격려를 보낼 때, 그 말을 있는 그대로 들어보렴. '고맙습니다'라고 짧게라도 대답하는 연습을 해보고. 네 마음속에서 딴지를 걸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도, 잠시만 그 생각을 멈추고 '아, 그렇구나'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는 거지."

그날 이후, 민준은 서연과 박 선생님의 조언을 되새기며 작은 변화를 시도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정말이지 어색하고 힘들었다. 동료가 프로젝트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에게 "민준 씨, 정말 수고 많았어요. 덕분에 잘 끝낼 수 있었어요!"라고 말하며 악수를 건넸을 때, 민준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하지만 서연의 얼굴이 떠올랐다. '응원이야. 이건 응원이라고.'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는 겨우 입을 열었다.

"아… 네, 감사합니다. 지훈 씨도 정말 고생 많았어요."

그 짧은 대답은 민준에게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심장이 쿵쾅거렸고, 손에는 땀이 흥건했다. 하지만 상대방의 얼굴에 떠오르는 환한 미소를 보며, 민준은 아주 조금, 아주 작은 씨앗 하나가 마음속에 심어지는 것을 느꼈다.

며칠 뒤, 민준은 사소한 업무 하나를 완벽하게 처리했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넘어갔을 일이었지만, 그는 의도적으로 상사에게 보고했다.

"팀장님, 이 건은 제가 확인하고 마무리했습니다."

팀장은 잠시 서류를 살펴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오, 민준 씨. 이것까지 신경 썼네. 역시 꼼꼼해. 수고했어."

그때, 민준은 마치 누군가 등 뒤에서 따뜻한 손으로 등을 토닥여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감사합니다, 팀장님."

그 순간,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 긍정적인 에너지가 샘솟는 듯했다. '아, 이게… 칭찬이구나. 이게… 박수구나.' 그는 마치 오랫동안 닫혀 있던 문이 살짝 열리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점차 민준은 작은 성취에도 박수를 받는 연습을 이어갔다.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서연이 "와, 민준이 생각 진짜 좋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워 주었을 때, 민준은 이전과는 다르게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마워, 서연아."라고 대답할 수 있었다. 물론 여전히 얼굴은 살짝 붉어졌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더 이상 불편함이나 죄책감이 자리 잡지 않았다. 대신, 왠지 모를 뿌듯함과 감사함이 피어났다.

자신을 향한 타인의 박수가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했고, 때로는 그 박수 속에 담긴 진심이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마치 세상이 이전과는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삭막하고 차갑게만 느껴졌던 세상이, 따뜻한 박수 소리처럼 긍정적이고 포근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느 날 저녁, 서연과 함께 카페에 앉아 있던 민준은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서연아, 나 이제 사람들이 박수 쳐주는 게 그렇게 어색하지 않아."

서연은 환하게 웃으며 민준의 손을 잡았다.

"내가 뭐랬어! 민준이, 이제 진짜로 변했네. 보기 좋다, 정말."

민준은 서연의 따뜻한 격려를 받으며, 이제는 자신도 기꺼이 타인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노력과 성취에 진심으로 기뻐하며, 따뜻한 응원의 박수를 보내는 그런 사람.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새로운 다짐이 싹트고 있었다. 어색함과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과거의 그림자는 서서히 걷히고, 그의 마음속에는 희망이라는 밝은 빛이 드리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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