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7

할아버지의 흔적

민준은 할아버지의 서재에서 단아의 일기장과 관련된 듯한 오래된 역사 서적들을 발견한다. 할아버지 역시 이 비밀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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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할아버지의 서재는 늘 민준에게 신비로운 공간이었다. 낡은 책 냄새와 희미한 나무 향이 뒤섞인 공기, 그리고 빼곡히 꽂힌 책들은 마치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듯했다. 단아의 일기장을 통해 조선 시대로의 여행을 시작한 이후, 민준은 더욱 자주 이곳을 찾았다. 할아버지께서 남기신 수많은 역사 서적들이 혹시 단아의 기록과 연결될 무언가를 품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어느 날 오후, 민준은 낡은 책장 앞에서 멈춰 섰다. 손끝으로 책등을 쓸어내리던 그의 시선이 한 권의 책에 닿았다. 겉표지는 낡고 해져 있었지만, 제목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조선 왕실 여성들의 삶과 비밀’. 민준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단순한 우연일까, 아니면 할아버지께서도 무언가를 알고 계셨던 것일까.

조심스럽게 책을 꺼내 들었다. 책갈피가 여러 곳에 끼워져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유난히 두꺼웠다. 민준은 떨리는 손으로 책장을 넘겼다. 책갈피가 끼워진 부분은 조선 시대 후궁들의 생활에 대한 기록이었고, 그 옆에는 펜으로 쓴 듯한 작은 글씨들이 빼곡했다. 누구의 글씨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왠지 모르게 단아의 필체와 닮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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