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피 흘리는 봉인

왕은 왕국의 평화를 위해 어둠의 여왕 녹티라를 봉인하려 한다. 하지만 그의 충실했던 장군 카엘'드라쓰는 왕위를 노리고 배신을 계획한다. 왕자 다니엘은 아버지의 희생과 왕국의 위기를 알지 못한 채 어린 시절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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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짙게 깔린 카노키의 수도. 왕궁 지하 깊숙한 곳, 신성한 봉인의 성소에는 낡은 황금 갑옷을 입은 왕이 푸른 룬 문양이 새겨진 석주에 손을 얹고 있었다. 희미하게 맥동하는 석주는 그의 곁을 지키는 열두 명의 사제들의 낮은 주문과 함께 미약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또 한 번. 또 십 년간의 평화로구나. 내 아들이 준비될 때까지는 내가 버텨야 한다.”

왕의 목소리는 굳건했지만, 그 안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그의 곁을 지키던 대사제가 고개를 숙였다.

“폐하, 봉인이 예전보다 빠르게 약해지고 있습니다. 계승자가 아직 그의 힘을 각성하지 못했음을 어둠이 감지한 듯합니다.”

그 순간, 석주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붉은 균열이 뱀처럼 기어갔고, 차가운 바람이 새어 나왔다. 성소를 밝히던 횃불들이 일제히 꺼지며 모든 것이 칠흑 같은 어둠에 잠겼다.

***

왕궁의 왕자 침실. 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져 들어왔다. 열두 살의 다니엘 왕자는 금빛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린 채 나무 훈련용 인형을 상대로 검술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의 움직임은 빠르고 날카로웠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그의 검은 허공을 갈랐다.

“젠장! 왜 나오질 않는 거야! 내가 사자인데!”

그는 답답함에 훈련용 검을 바닥에 던졌다. 아버지처럼, 그의 손끝에서 황금 불꽃이 타오르기를 바랐지만, 그의 손은 여전히 차갑기만 했다. 그때, 시녀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왔다.

“왕자님, 폐하께서 즉시 대전으로 부르십니다. 긴급한 일이 있다고 하십니다.”

침실을 나서던 다니엘은 복도에서 급하게 뛰어가는 병사들을 보았다. 그들의 얼굴에는 심각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

대전. 굳게 닫혀 있던 문이 열리기도 전에, 한 남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카엘’드라쓰였다. 스물여덟 살의 그는 금색으로 번뜩이는 광기 어린 눈빛과 얼굴을 가로지르는 흉터, 그리고 금이 간 검은 갑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등장에 왕의 근위병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이미 카엘’드라쓰에게 매수된 것일까.

“폐하. 제가 돕겠습니다. 녹티라를 해방하십시오. 그러면 우리는 함께 카노키를 영원한 제국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왕은 그의 말을 비웃듯 고개를 저었다.

“넌 언제나 미치광이였지, 카엘. 녹티라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아. 그녀는 파괴할 뿐이다.”

“하지만 그녀의 목걸이가 있다면 얘기가 달라지죠. 지배의 목걸이. 그것은 폐하의 금고에 있습니다.”

왕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카엘’드라쓰가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었다.

***

왕궁의 복도. 카엘’드라쓰가 검을 뽑았다. 검날에서는 검은 번개가 튀었다. 그의 곁으로 불꽃의 표범, 레오나드가 나타나 순식간에 근위병들을 쓰러뜨렸다. 번개처럼 빠른 움직임이었다. 맹렬한 기세로 철문이 부서지고, 갈색 곰의 형상을 한 데커가 모습을 드러냈다.

왕은 카엘’드라쓰와 맞섰다. 왕의 기억 속에는 카엘’드라쓰가 있었다. 과거 왕의 충실한 장군이었으나, 어둠의 힘을 탐하다 추방당했던 그의 모습이었다.

“내가 널 내 아들처럼 키웠건만!”

“그리고 진실을 보았을 때 나를 내쳤죠! 힘은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입니다!”

왕은 카엘’드라쓰의 어깨에 상처를 입혔지만, 자신 역시 그의 검에 어깨를 관통당했다. 왕은 휘청거리며 쓰러졌다.

***

다시 봉인의 성소. 피 묻은 왕의 손이 카엘’드라쓰에게 강제로 석주에 얹혔다. 왕의 피가 봉인을 뒤틀었다. 붉은 주문이 불길하게 빛나며 석주가 폭발했다. 검은 파동이 카노키 전역으로 퍼져나갔고, 하늘은 핏빛으로 물들었다. 균열 속에서 녹티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삼 미터에 달하는 키, 인간과 드래곤의 형상이 뒤섞인 모습, 흑단 같은 피부, 보라색 눈동자, 그리고 그림자 날개를 펼친 그녀의 아우라는 바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마침내… 자유로구나.”

그녀는 카엘’드라쓰를 바라보았다.

“너로구나. 내 사슬을 부순 것이. 잘했다. 하지만 지루해지면 가장 먼저 죽일 것은 너일 것이다.”

카엘’드라쓰는 뒷걸음질 쳤다.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듯했다.

***

다니엘의 침실. 다니엘은 가슴에 날카로운 통증을 느꼈다. 그의 팔에는 황금 사자의 문양이 새겨지고 있었다. 창밖으로 붉게 물든 하늘과 비명 소리가 들려왔다.

“아버지?”

화면은 녹티라가 손을 들어 수도를 향해 겨누는 모습으로 전환되었다.

“잘 자라, 카노키.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 테니.”

***

음악이 고조되며, 에피소드의 로고가 나타났다. 다음 에피소드 예고편에서는 녹티라가 첫 번째 구역을 파괴하고, 멀리서 이를 지켜보는 거북이 샤를의 모습이 비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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