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6
인간적인 고뇌
연화는 백익과의 대립 속에서 처음으로 두려움과 연민 같은 인간적인 감정을 느낀다. 백익 역시 연화의 매혹적인 모습 뒤에 숨겨진 슬픔과 고독을 보며 복잡한 심경을 느낀다. 두 사람 사이에는 미묘한 감정의 교류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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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이 희미하게 드리운 밤, 연화는 숲의 가장자리에서 숨을 몰아쉬었다. 귓가를 스치는 바람 소리마저 날카롭게 느껴졌다. 며칠 전부터 그녀를 끈질기게 뒤쫓는 백익의 존재는 그녀의 모든 감각을 곤두세우게 만들었다. 그는 단순한 퇴마사가 아니었다. 그녀의 숨결 하나하나를 읽어내는 듯한 날카로운 눈빛, 흔들림 없는 발걸음은 그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었다.
"이제 그만 도망치는 것이 좋을 게다, 구미호."
백익의 목소리가 숲을 가로질러 날아왔다. 그는 그림자처럼 그녀의 뒤를 쫓아왔고, 이제 막 그녀의 은신처를 알아챈 듯했다. 연화는 이빨을 악물었다. 인간의 간을 탐하며 구미호의 힘을 얻은 이후, 그녀는 단 한 번도 두려움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오히려 인간들의 나약함과 어리석음을 비웃으며 쾌락을 즐겼다. 하지만 백익은 달랐다. 그의 존재는 그녀가 애써 외면해왔던, 어쩌면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깊은 곳의 무언가를 건드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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