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5
카인, 어둠 속의 그림자
시간의 강을 되돌릴 열쇠를 찾던 서준은 예상치 못한 인물, 냉소적이고 까칠한 악당 캐릭터 카인을 만난다. 카인은 열쇠를 쥐고 있으며, 서준에게 함께 위험한 여정을 떠날 것을 제안한다. 서준은 카인의 차가운 모습에 경계심을 느낀다.
시간의 강은 짙은 안개처럼 서준의 앞을 가로막았다. 잿빛 강물은 끈적이는 젤리처럼 그의 발목을 붙잡았고, 어디로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방향으로 서준을 끌어당겼다. 동화 작가로서 평생을 바쳐왔건만, 지금 그는 자신이 창조한 세계의 가장 깊숙한 곳, 아니, 창조조차 되지 못한 혼돈의 틈새에 서 있었다. 그의 머릿속은 온통 뒤죽박죽된 동화들로 가득했다. 백설공주에게는 독사과 대신 무지개떡이 주어졌고, 신데렐라는 호박 마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무도회장에 갔으며, 심지어는 헨젤과 그레텔이 과자 집 대신 컵케이크 가게를 열었다는 황당한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럴 수가… 내가… 내가 뭘 어떻게 한 거지?"
서준은 절망에 빠졌다. 그의 평범한 동화는 어디로 갔을까. 독창성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지극히 평범하고 안전한 이야기들. 그는 늘 그런 이야기들을 써왔다. 혹시라도 독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줄까, 혹은 예상치 못한 비판에 직면할까 두려워, 그는 늘 정해진 길을 따라 걸었다. 하지만 지금, 그가 밟고 있는 이 길은 어디에도 없는, 끔찍하게 낯선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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