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2
시간의 메아리
민준은 단아가 겪었던 과거의 순간들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된다. 그녀의 슬픔과 희망이 메아리처럼 민준에게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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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시간의 메아리
민준은 숨을 멈췄다. 손에 든 일기장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혹은 뜨거운 심장처럼 쿵쾅거리는 듯했다. 단아의 글씨는 어느덧 붉은 잉크로 얼룩져 있었다. 핏자국 같기도, 혹은 눈물 자국 같기도 한 얼룩들이 글자 위로 번져, 읽는 이의 마음을 더욱 아리게 만들었다. ‘…그날, 나는 모든 것을 잃었다. 해맑던 어린 동생의 웃음소리가 귓가에 맴돌았지만, 차가운 바람만이 나의 뺨을 스칠 뿐이었다.’
단아가 겪었던 절망의 순간이 민준의 머릿속에 생생하게 그려졌다. 텅 빈 궁궐의 복도, 희미한 등불 아래 홀로 남겨진 어린 궁녀의 모습. 차가운 돌바닥에 무릎 꿇고 흐느끼는 소리가 마치 민준의 귓가에 직접 들리는 듯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일기장을 꼭 쥐었다. 단아의 슬픔이, 그녀의 고통이 파도처럼 밀려와 그의 심장을 할퀴었다. ‘…이제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가. 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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